국내 게임사에 콘솔게임 개발 바람이 분다. 가상현실(VR) 플랫폼에 도전한다. 온라인·모바일게임으로 성장한 국내 게임산업 지형에 변화가 예상된다.
5월 현재 소니 플레이스테이션(PS)용 VR게임을 개발하는 국내 게임사는 조이시티, 한빛소프트, 엠게임, 드래곤플라이, 스코넥엔터테인먼트, 로이게임즈 등 최소 6곳에 달한다.
이 중 콘솔이나 휴대용 게임기를 주력으로 게임개발을 해온 곳은 스코넥엔터테인먼트가 유일하다. 나머지 게임사는 모두 온라인과 모바일게임이 주력 사업이다.
게임사들은 온라인과 모바일 플랫폼에서 인기를 끌었던 자사 게임을 콘솔용 VR게임으로 만드는 데 집중한다.
조이시티, 한빛소프트는 각각 `건쉽배틀` `헬게이트런던`을 VR게임으로 만든다. 모바일(건쉽배틀), 온라인(헬게이트런던)에서 자사 대표하는 게임 지식재산권(IP)이다.
건쉽배틀은 헬리콥터를 조종하는 게임이고 헬게이트런던은 3인칭 시점으로 진행하는 액션 롤플레잉게임(RPG)이다. 모두 VR 플랫폼에서 가능성을 인정받는 장르다.
로이게임즈는 올해 초 모바일로 선보인 공포게임 `화이트데이`를 VR 플랫폼에서 재해석한다. 사진작가 로타와 협력해 실사 이미지를 게임 속에 넣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원술 로이게임즈 대표는 “`실제 여학생들과 교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로타와 협업을 결정했다”며 “캐릭터 비주얼 작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개발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엠게임은 내년을 목표로 유명 일본게임 `프린세스메이커`를 PS VR 게임으로 만든다. 원작자 아카이 타카미가 검수한다. 애니메이션 분위기를 풍겼던 원작보다 사실감을 더한 게임으로 알려졌다.
드래곤플라이는 모바일 VR게임 2종을 개발 중이다. 스마트폰과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를 결합해 즐기는 게임이다. 이후 이 2종 게임을 PS VR용으로 옮길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 외에도 `스페셜포스` `또봇`을 소재로 한 VR게임을 만든다. 발판 등을 추가해 오락실이나 공공장소에서 즐기는 이른바 `아케이드형 게임기`를 만든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4년 기준 국내 비디오(콘솔) 게임 시장 비중은 전체 1.6%에 불과했다. 아케이드게임은 0.5%로 PC패키지 게임에 이어 뒤에서 두 번째 비중을 차지했다.
3분기 PS VR 등 가정용 콘솔게임기에 추가되는 VR 장비가 출시되면 이 같은 지형에 변화가 예상된다. 플레이스테이션은 소니가 한국에서 10년 이상 사업을 진행해 이용자에게 친숙하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VR는 플랫폼 특성상 HMD 등 장비가 필요하다”며 “VR게임은 초기에 네트워크가 연결된 실시간 플레이보다는 단일 시나리오로 진행하는 형식의 콘텐츠가 주를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