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과 의료기기를 접목한 영상의료기기산업이 경북 구미의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주목받고 있다.
구미시가 영상의료기기산업 인프라 조성과 기업 지원을 위한 소프트웨어(SW) 관련 사업 발굴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영상의료기기산업은 고령화가 심화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영상의료기기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올해 278억달러에서 오는 2018년 313억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5.5%에 달한다.
국내 영상의료기기산업은 핵심 부품을 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정부도 최근 의료기기산업 중장기 발전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정부는 오는 2020년 세계 7대 의료강국 진입을 목표로 인체영상기기 및 지능형 영상기기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1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의 `전자의료기기 부품소재 산업화 기반구축사업`을 추진해 온 경북도와 구미시는 오는 9월 구미1공단에 지식산업센터를 착공한다.
아파트형 생산 단지인 지식산업센터는 지역에 영상의료기기 산업을 집중 육성, 영상의료기기 생태계 조성이 목표다. 지식산업센터는 내년 8월께 오픈될 예정이다.
지식산업센터 역할 강화를 위해 새로운 사업도 발굴한다. 지역 영상의료기기 관련 기업의 연구개발(R&D)을 지원할 500억원 규모의 영상의료기기 관련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심근경색 스마트 자가진단 처치 시스템 상용화 기술개발 사업`은 지난해부터 치밀하게 준비, 올해 초 산업부에 제안서를 들이밀었다. 최종 결정은 올 하반기에 이뤄지지만 별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사업에는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 병원이 참여한다.
의료기기산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IT의료융합기술센터도 지난해 5월 구미전자정보기술원에 문을 열었다.
연면적 1만996㎡ 규모로 설립된 센터는 현재 48종의 첨단 의료기기장비를 구축, 기업 R&D를 지원하고 있다.
영상의료기기 분야 기업들도 속속 구미로 모여들고 있다. 2012년 영상의료기기 전문 기업 삼성메디슨과 2014년 X선 촬영장치 전문 기업 디알젬이 구미로 이전했다.
오성전자, 루샘, 원바이오젠 등 지역에서 의료기기로 업종 다각화를 시도하는 기업만 20여사에 이른다. 구미전자정보기술원에도 20여개 의료기기 관련 기업이 입주, R&D에 한창이다.
의료기기 중심 도시로 구미를 이미지 메이킹할 각종 행사도 잇달아 열린다.
구미전자정보기술원은 17일 오후 구미 IT의료융합기술센터에서 `스마트 영상의료기기 산업 생태계 동반성장`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영상의료기기 관련 원천 기술이 부족한 국내 의료기기산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와 의료기기 개발 과정에서의 인허가 제도 연계 방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지난해 11월에는 글로벌 의료기기 트렌드를 분석하는 해외 전자의료기기 기술 전문가 초청 세미나가 열렸고, 지난 1월엔 구미전자정보기술원과 영남대의료원이 공동으로 대경권 의료기기 상생협력 세미나를 개최했다.
의료기기 관련 각종 세미나는 지난해 의료기기 기업과 병원, IT 기업으로 구성된 대경권 의료기기상생포럼이 주도하고 있다.
차종범 구미전자정보기술원장은 “지난해 IT의료융합기술센터 설립 이후 1년 동안 구미가 의료기기 중심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다양한 성과를 냈다”면서 “기업을 지원할 수 있는 사업을 발굴, 명품 영상의료기기산업을 이끌어 가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김호섭 경북도 창조경제과학과장은 “의료기기를 집중 지원하고 있는 구미에 관심을 기울여 입주를 희망하는 외부 기업이 30사에 이른다”면서 “올해부터는 인프라를 기반으로 의료기기 업체에 실질적 도움을 주는 기업 지원 프로그램을 발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미=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