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텀닷은 응용할 수 있느 분야가 무궁무진합니다. 특히 TV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자연 그대로의 색 표현이 가능한 퀀텀닷을 적용한 삼성 SUHD TV는 화질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습니다.”
26일 제주 라마다프라자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제9회 국제 퀀텀닷 콘퍼런스`에서 기조강연자로 나선 장혁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부사장은 TV 화질의 미래로 `퀀텀닷(양자점)`을 강조했다.
산업계 전문가로는 유일하게 기조강연을 한 장 부사장은 차세대 소재인 퀀텀닷과 함께 진화하는 디스플레이 기술을 소개했다.
장 부사장은 “최근 디지털 기반 전자 디바이스 기술 발전 속도에 비해 소재 기술 발전이 상대적으로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디바이스 혁신 또한 한계에 도달하는 상황인데, 지속적인 혁신을 위해서는 연구개발 단계부터 세트(제품), 부품과 소재 기술개발을 통합해서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퀀텀닷 소재가 새로운 기능이 부가된 차세대 디바이스 혁신을 이끌어 낼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장 부사장은 “1980년대 퀀텀닷 효과가 처음 발견된 이래 연구개발을 거쳐 불과 30여년 만인 2013년 처음 디바이스에 적용했다”며 “삼성전자는 2015년에 세계 최초로 `카드뮴 프리` 퀀텀닷 기술을 적용한 SUHD TV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중금속인 카드뮴을 사용하지 않는 퀀텀닷 소재 디자인과 합성, 분석 등 고도화된 실험 방법론 등도 소개했다.
퀀텀닷 기술이 계속 개발되면서 이전에 없던 새로운 기술로 진화 발전해 TV 디스플레이 시장 성장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신소재인 퀀텀닷 결정 구조와 합성 공정을 이해하고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연구개발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미래 TV 디스플레이 기술로 퀀텀닷을 점찍고 종합기술원과 함께 퀀텀닷 원천 기술과 상용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국제 퀀텀닷 콘퍼런스는 2년마다 열리는 세계 최대 퀀텀닷 기술 관련 학회다. 올해는 세계 30여개국에서 퀀텀닷 기술 관련 학계, 산업계 전문가들이 모여 물리, 화학, 재료 공학 등의 연구 성과를 공유했다.
이번 행사 조직위원장을 맡은 현택환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입자연구단장도 퀀텀닷의 활용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현 교수는 “입자 크기에 따라 성질이 변하는 퀀텀닷은 응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디스플레이는 물론이고, 태양전지, 바이오 진단기술 등에 다양하게 적용해 기술을 혁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불과 30여년 전에 처음 퀀텀닷 성질이 발견됐는데 이미 중요한 제품으로 나올 정도로 퀀텀닷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가 구현한 비카드뮴 퀀텀닷 디스플레이에 대해서도 찬사를 보냈다.
현 교수는 “삼성전자가 카드뮴을 사용하지 않고 디스플레이를 개발했다고 했을 때 처음에는 믿지 않았다”면서 “비카드뮴으로 균일한 입자를 만들고 동시에 빛 효율까지 높이는 어려운 기술을 구현했다”고 평가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