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스타트업, 오픈 API 활용해 마침내 결실

NH농협은행(은행장 이경섭) 산하 NH핀테크지원센터가 멘토링기업 1호를 배출했다.

서기봉 NH농협은행 부행장, 이경섭 은행장, 김승기 (주)기브텍 대표, 김재형 비즈모델라인 대표(왼쪽부터) 가 NH핀테크혁신센터에서 `두리안` 출시를 기념하는 행사를 가졌다.
서기봉 NH농협은행 부행장, 이경섭 은행장, 김승기 (주)기브텍 대표, 김재형 비즈모델라인 대표(왼쪽부터) 가 NH핀테크혁신센터에서 `두리안` 출시를 기념하는 행사를 가졌다.

은행 응용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를 적용해 핀테크기업이 서비스를 상용화한 첫 사례다.

멘토링기업 1호는 개인 간 안심송금서비스 `두리안(Doorian)`을 개발한 ㈜기브텍(대표 김승기)이다.

NH핀테크지원센터는 지난해 11월 핀테크기업을 원스톱 지원하기 위해 개소했다. 특허 컨설팅은 물론 금융API 개발과 테스트, 금융 지원 및 제휴사 소개 등 핀테크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전 부문을 지원한다.

기브텍 두리안 서비스는 일종의 전자문서 송금 플랫폼이다. 개인 간 금전거래로 인한 분쟁 시 발생할 수 있는 법의 사각지대를 보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개인 간 금전거래는 대개 차용증 작성을 하지 않아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법적으로 보호받기 어렵다. 두리안은 개인 간 송금 시 전자문서·서명을 통해 차용증서가 자동으로 발행되어 보관되는 서비스로 거래 투명성을 확보하고 채권자를 보호할 수 있다.

NH핀테크혁신센터 입주 전 기브텍은 아이디어를 담은 사업계획서 2장이 전부였다. 하지만 센터 입주 후 멘토링을 통해 협력사인 특허전문업체 비즈모델라인과 BM특허 18건을 출원하고, 2건은 등록 완료했다. 핵심기술 확보와 특허분쟁을 사전에 예방하는 등 은행-핀테크사 간 공동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했다.

손병환 NH농협은행 스마트금융부장은 “기브텍 전자문서 송금 플랫폼은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모든 금전거래에 응용될 수 있다”며 “앞으로 NH핀테크혁신센터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핀테크기업과 서로 상생할 수 있는 새로운 금융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농협은행은 기브텍 두리안을 향후 모바일은행 플랫폼 `올원 뱅크` 탑재를 검토 중이다.

이번 성공사례를 기반으로 농협 금융API를 활용한 신생 핀테크 사업모델의 성공 가능성을 입증하게 됐다. 좋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그만큼 사업화가 용이해진 것이다.

농협은행 측은 표준화된 금융API를 기반으로 다양한 핀테크기업이 소비자에게 보다 편리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농협은행 오픈 API는 금융 거래를 위한 금융API 36개와 핀테크기업 관리업무에 필요한 서비스관리API 17개 등 총 53개로 구성됐다. 이 중에서도 출금이체, 입금이체 등 이체와 거래내역조회, 잔액조회, 카드승인, 내역조회 등 조회 관련 금융API를 먼저 공개한 바 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