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기원이라 할 수 있는 아미노산이 우주 혜성에서 발견됐다. 지구 생명이 우주에서 운반된 것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렸다.
미국 과학잡지 `사이언스어드밴스(Science Advances)`에 게재된 연구 논문에 따르면 유럽 우주국(ESA)의 무인 탐사선 `로제타(Rosetta)`가 `67P/츄류모프-게라시멘코(67P/Churyumov- Gerasimenko)` 혜성에서 단백질을 구성하는 유기 화합물인 글리신을 발견했다.
논문저자인 캐스린 알트웨그(Kathrin Altwegg) 스위스 베른대학 연구원은 “혜성의 얇은 표면에서 글리신이 명확하게 감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논문에 따르면 글리신 외에 인산도 감지했다. 이들은 DNA와 세포막을 구성한다.
과거에도 혜성 표면에서 글리신이 발견된 사례가 있었지만 샘플이 지구상 물질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번 발견은 지구 생명이 유기화합물을 옮겨다준 혜성에 의해 시작됐다는 학설을 뒷받침한다.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 혜성은 1969년 9월 11일에 발견된 단주기 혜성이다. 주기는 약 6.45년, 최대 밝기는 +11등성이다.
2004년 3월 2일 발사된 혜성 탐사선 로제타 호가 2014년 8월 6일에 이 혜성에 도착했다. 인류역사상 혜성 표면에 착륙한 것은 처음이다. 2014년 11월 12일에 착륙선 필레(Philae)를 투하시키는데 성공해 탐사를 진행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