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위원회 배분이 한창인 가운데 의원 배정 선호도가 가장 높은 위원회는 단연 국토교통위원회로 꼽히고 있다.
재선 이상 다선 의원들이 국토교통위로 몰리면서 당내 어느 정도 입지가 있어야 자리를 배정 받을 수 있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위세가 높다. 국토교통위는 도로, 주택 등 지역 개발과 사회 인프라 투자 예산이 결정되는 곳이어서 지역구 관리에도 특히 유리하다.
다음으로 인기 높은 상임위원회는 기획재정위원회다. 전통의 인기 상임위인 데다 내년 대통령 선거와 맞물리면서 나라 씀씀이와 새 정부 예산 등을 감독할 수 있는 자리여서 영향력이 높을 수밖에 없다.
세 번째 인기 상임위로는 산업통상자원위원회와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등이 꼽힌다. 예산도 크고 관련 지역투자 관련 결정권이 큰 위원회이기 때문이다. 금융기관을 감독하고 관리하는 정무위원회 배정을 노리는 의원도 다수다.
반면에 국방위원회는 이번 20대 국회에서 배정 선호도가 가장 떨어지는 위원회로 거론된다.
주요 3당 원내대표와 원내수석부대표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초선 의원을 중심으로 혁신성을 가미하되 당 지도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배치 안을 짜내야 하기 때문이다. 재선 이상 다선 의원들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하면서 황금률을 찾아야 하는 과제가 원내대표에게 떨어졌다.
여야 3당은 20대 국회와 관련 일정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할 경우 세비를 반납한다는 입장을 표명했지만 이번 원 구성 협상이 지연되면서 조금씩 입장을 선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국민의당만 세비 반납 의지를 확실히 밝혔다. 일부에서는 세비 반납과 관련해 제때 일을 하겠다는 의지 표명이었다는 해명까지 나오고 있다.
여야는 법정 시한인 오는 9일까지 원 구성을 끝내겠다고 공언했지만 국회의장직 논쟁에 자유투표와 무소속 의원 복당, 청문회 관련 신경전까지 벌어지면서 협상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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