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가요 View] 어반자카파, 잔인하지만 끄덕이게 하는 '음악의 힘'

사진=이승훈 기자
사진=이승훈 기자

혼성보컬그룹 어반자카파의 새 앨범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걸그룹 트와이스의 ‘치어 업(Cheer up)’의 독주가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어반자카파의 신곡 ‘널 사랑하지 않아’가 7일째 주요음원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5월27일 발매한 어반자카파의 새 미니앨범 ‘스틸(Still)’은 어반자카파만의 감성을 그대로 유지하며, 세 멤버의 음악적 성장을 담아냈다. 타이틀곡 ‘널 사랑하지 않아’는 권순일이 작사, 작곡, 편곡에 참여한 곡으로 어반자카파 특유의 감성과 가창력이 돋보이는 곡이다.



앞서 권순일은 앨범 발매 쇼케이스에서 “가사를 중점적으로 들으면 와 닿을 것”이라며 “이별할 때 사랑하지만 놓아줘야 한다고 핑계를 만드는데, 저는 솔직하게 상처가 될 수 있지만 사랑하지 않는다고 얘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권순일은 ‘널 사랑하지 않아/ 다른 이유는 없어/ 미안하다는 말도/ 용서해 달란 말도/ 하고 싶지 않아’라는 가사에서처럼 직설적이면서 중의적으로 이별을 말하고 있다. 그동안 섬세하고 감성적인 가사를 주로 썼던 권순일은 ‘널 사랑하지 않아’를 통해 새로운 스타일의 곡을 선보였다. 노래를 듣는 것만으로 이별을 당하는 느낌을 받고 있다는 누리꾼들의 평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 나온 반응이다.

또한 쉽고 간결한 멜로디에 세 멤버들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조화를 이루며, 대중들의 공감을 얻어냈다. 권순일의 섬세한 감성과 조현아의 폭발적인 가창력, 두 멤버들을 받쳐주는 박용인의 보컬이 하나가 되며 ‘널 사랑하지 않아’는 완벽한 합을 이룬다.

어반자카파는 2009년 EP ‘커피를 마시고’를 통해 데뷔했다. 데뷔 당시부터 혼성보컬그룹으로 대중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들은 데뷔 앨범부터 멤버 전원이 작사, 작곡에 참여하며 어반자카만의 감성을 구축했다. 이후 ‘떠나는 사람, 남겨진 사람’, ‘뷰티풀 데이(Beautiful Day)’, ‘그날에 우리’, ‘니가 싫어’ 등의 히트곡을 탄생시키며 명실상부 혼성보컬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어반자카파는 소속사 플럭서스 뮤직을 떠나 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에 새 둥지를 틀었다. 어반자카파는 새로운 환경에서 심기일전하며 새 앨범을 준비했다.

어반자카파의 고민은 대중에게 통했다. 그동안 음악이 좋은 가수, 음악 잘하는 혼성그룹으로만 인식됐던 어반자카파는 이번 앨범을 통해 대중가수로서 입지를 확고히 굳혔다.

어반자카파 소속사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반응에 멤버들 모두 행복한 한주일을 보냈다. 멤버들조차 신기하다고 말하며 만끽하고 있다. 새 회사에서 새 앨범을 준비하며 많은 고민과 탐구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매번 그래 왔듯 고민 끝에서 나온 음악들은 대중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감정선과 특유의 부드러운 멜로디였다. 이번 앨범이야말로 어반자카파의 음악적 고뇌와 탐구가 대중들과 맞아 떨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한 좋은 성과를 이룬 것에 대해 “어반자카파에게 아낌없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준 주변 동료 가수들의 힘도 컸다. 음악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는 어반자카파가 될 수 있도록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윤효진 기자 yunh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