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물류 등 사업 분할 본격화…삼성 사업재편 가속화

물류사업 물적 분할 유력…SI·IT아웃소싱도 대상

삼성SDS 물류 등 사업 분할 본격화…삼성 사업재편 가속화

삼성SDS 사업의 분할이 본격화됐다. 핵심은 물류사업 분할이다. 컨설팅시스템통합(SI) 사업과 정보기술(IT) 아웃소싱도 분할 대상이다. 삼성그룹 사업 재편 가속화의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삼성SDS는 7일 이사회를 열고 물류 등 사업 분할을 검토하기로 했다. 글로벌 물류 경쟁력 강화와 경영 역량 집중을 위해서다. 나머지 사업도 전사 차원에서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분할 후 사업별로 삼성물산, 삼성전자 등과 합병할 전망이다. 그룹 차원에서 제일기획 매각과 삼성중공업 사업 재편 등이 재추진될지 관심사다.

삼성SDS 물류사업 분할은 물적 분할이 유력하다. 삼성SDS는 물류사업 분할로 물류 전문 기업 브랜드로서 재정립한다. 영업네트워크 확충을 위한 인수합병(M&A)과 신규 사업 진출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물적 분할이 가장 유리한 구조다. 시장에서는 분할된 삼성SDS 물류사업이 삼성물산과 합병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삼성SDS 물류사업은 지난해 2조6060억원을 달성, 전체 매출의 32%를 차지했다. 2020년 매출 규모 8조원을 제시했다. 삼성물산과 삼성SDS 물류사업 합병은 그룹 오너가 지분을 갖고 있는 삼성물산의 실적 개선 명분으로 해석된다.

삼성SDS는 물류사업 외 컨설팅SI와 IT 아웃소싱 사업도 분할을 검토한다. 시장에서는 컨설팅SI 사업을 분할, 자회사 미라콤아이앤씨와 합병해 삼성전자 등으로 재합병하는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다. 미라콤아이앤씨는 이에 앞서 제2 삼성SDS로 여겨지는 오픈타이드를 흡수 합병했다. IT 아웃소싱 사업도 삼성전자 등과 합병 가능성이 제기됐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물류사업을 모회사로 하는 IT서비스 사업을 100% 자회사로 하는 물적 분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IT서비스 사업을 삼성전자에 매각, 현금을 확보한 이후 삼성물산과 합병하는 방안도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삼성SDS 관계자는 “상세 분할 방안은 외부 전문기관과 함께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삼성SDS발 사업 재편을 시작으로 중단된 그룹 차원의 사업 재편을 다시 추진할지도 주목된다. 현재 제일기획 매각은 프랑스 회사인 퍼블리시스와의 협상이 사실상 결렬됐다. 이에 앞서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합병도 무산됐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일부 매각 등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삼성SDS 소액주주모임은 7일 서울 잠실 삼성SDS를 방문해 물류사업 분할 매각설로 인한 주식하락과 관련한 해명을 요구했다. 삼성SDS IR담당 임원이 주주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삼성SDS 소액주주모임은 7일 서울 잠실 삼성SDS를 방문해 물류사업 분할 매각설로 인한 주식하락과 관련한 해명을 요구했다. 삼성SDS IR담당 임원이 주주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이날 삼성SDS소액주주모임 대표는 삼성SDS를 방문, IR 임원들과 대화를 가졌다. 대화에서 소액주주는 삼성SDS 사업 분할은 소액주주를 죽음으로 내몬다며 반발했다. 1시간 넘게 진행된 IR담당자와 면담을 끝낸 소액주주는 정유성 대표와의 면담을 요청했다. 김민식 삼성SDS 재무관리팀장(상무)은 “분할 검토는 이제 시작”이라면서 “합병 등 어떤 사항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삼성SDS 주가는 사업 분할 발표 후 10% 하락했다.

신혜권 SW/IT서비스 전문기자 hkshin@etnews.com,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