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디스플레이의 미래로 평가되는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을 잡기 위해 글로벌 전시회에 참가해 최신 제품과 솔루션을 선보였다. 다양한 크기와 디자인 등으로 차별화한 하드웨어는 물론이고, 독자적인 운용체계(OS)와 사용자경험(UX)까지 제공하는 제품으로 글로벌 시장 선점을 노린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8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AV전시회 `인포콤 2016(Infocomm 2016)`에 참가해 최신 사이니지 제품을 공개했다고 9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타이젠 OS를 적용한 신제품을 앞세워 공세를 펼쳤다. LG전자는 강점을 가진 올레드(OLED) 디스플레이를 디지털 사이니지에 접목하고 웹OS로 활용성까지 강화한 제품으로 맞불을 놓았다.
양사가 디지털 사이니지에 공을 들이는 것은 엄청난 성장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세계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 규모는 2014년 150억달러에서 2020년 220억달러로 급성장이 예상된다. 이번 트렌드를 반영하듯 인포콤 2016에는 세계 108개 국가 1000여개 업체가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삼성전자는 타이젠 OS를 탑재한 스마트 사이니지를 처음 공개했다. 세계 최소 두께 29.9㎜ 초슬림 스마트 사이니지 2개 제품군과 실외에서 사용하는 아웃도어용 스마트 사이니지에 타이젠을 탑재했다.
초슬림 스마트 사이니지(P시리즈)는 화면밝기 700니트(nit·1㎡에 촛불 1개를 켠 밝기)와 500니트 2개 제품이다. 아웃도어용 스마트 사이니지(OHF시리즈)는 PC, 라우터 등을 내장한 올인원 타입이면서 기존 아웃도어용 모델보다 슬림한 디자인을 갖췄다. 타이젠 OS를 채택함으로써 새로운 사용자경험(UX)을 제공하고 화려한 영상 콘텐츠를 이용하는 안정적인 호환성과 그래픽 환경을 지원한다. 사진 이미지, 영상 등 스마트 사이니지를 통해 디스플레이하는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의 안정적인 재생과 실시간 업데이트도 지원한다.
삼성전자 고유의 `삼성 스마트 사이니지 플랫폼(SSSP)` API를 공개하고 HTML5도 지원해 폭넓은 호환성을 제공했다. 스마트 사이니지 전용 매니지먼트 프로그램 `매직인포 서버 4.0`도 처음 공개하고 북미 시장에 출시했다.
김석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전무는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공개한 타이젠 OS를 탑재한 스마트 사이니지 제품들은 향후 상업용 사이니지 시장에서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며 “타이젠 OS를 스마트 사이니지 제품군에 확대 적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올레드 화질과 활용성을 앞세운 `올레드 사이니지`로 시장 선도를 노린다. 올레드는 백라이트 없이 화소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색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다. 또 어느 각도에서 보더라도 색 왜곡이 없어 넓은 공간에서 많은 사람들이 보는 상업용 디스플레이에 강점을 갖는다. LCD 패널에 비해 두께가 얇고 곡면 형태 디스플레이를 구현하는 것도 가능하다.
LG전자는 300㎡ 규모 전시부스를 마련해 △차원이 다른 올레드 사이니지 △58대 9 화면비로 공간 활용도를 높인 `울트라 스트레치` △쉽고 직관적인 사이니지 플랫폼 `웹OS`를 적용한 솔루션 등 다양한 상업용 디스플레이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였다.
LG전자는 올레드 장점을 활용해 물결 형태, 아치형 등 평면을 벗어난 신개념 제품을 선보였다. 얇은 두께에도 제품 앞쪽과 뒤쪽에서 동시에 화면을 볼 수 있는 양면 사이니지도 공개했다.
58대 9 화면비율의 LCD 사이니지 `울트라 스트레치`도 선보였다. 이 제품은 가로와 세로가 각각 2148㎜, 335㎜로 세로 방향으로 길게 혹은 가로 방향으로 넓게 사용할 수 있다.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기술 진화도 소개했다. LG전자는 스칼라, 인더스트리 웨펀, 가우디 등 세계적인 상업용 디스플레이 소프트웨어 업체들과 함께 웹OS를 활용한 솔루션을 선보였다. 웹OS를 탑재한 사이니지는 무선인터넷을 통해 스마트폰, 태블릿 등 스마트 기기와 연동된다.
권순황 LG전자 ID사업부장 부사장은 “화질과 편의성을 모두 갖춘 솔루션으로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도 차원이 다른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