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장비업계가 신사업으로 사물인터넷(IoT)에 집중하고 있다. 전통의 네트워크 장비 시장이 정체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통신사가 설비 투자를 줄이면서 5세대(5G) 통신시장이 열리기 전까지 수익을 창출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 궁여지책으로 찾은 신성장 동력이 IoT다.
헬스케어, 스마트공장, 도난방지시스템, 웨어러블 기기 등 분야도 다양하다. 센서처럼 기기를 새로 만들고 소프트웨어(SW)도 개발한다. 통신, 네트워크 기술력과 사업 경험을 기반으로 저마다 차별화한 IoT 사업을 펼치고 있다.
업계는 고민이다. 지난해부터 IoT 서비스를 개발하고 제품을 만들었지만 생각보다 시장 반응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한 네트워크 장비업체 임원은 “IoT가 미래 성장 동력이 될 것이지만 예상보다 성과가 좋지 않다”면서 “IoT가 과연 돈이 되는 산업인지 의문이 든다”고 말할 정도다. 어려운 살림살이를 짜내 투자한 비용과 시간이 무용지물 될까 하는 걱정도 앞선다.
정부가 지원하는 IoT 시범 사업도 업계엔 단비가 될 수 있다. 미래창조과학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국방부 등 여러 부처가 IoT 사업을 돕겠다고 나선 만큼 과제도 많다.
하지만 시장을 키울 여력은 갖췄는지 의문이다. 대부분 IoT 시범 사업이 1~3년으로 단기 성과에 치우쳐 있다. 예산도 10억원 안팎으로 소규모다. 기술 유행을 좇는 일회성 정책에 그치지 않을까 우려되는 대목이다.
IoT를 `모든 사물이 연결되는 세상`이라고 말한다. 이는 IoT 방향이지 목표와 성과는 아니다. 결국 IoT 기술 개발자와 서비스 제공자는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 소비자는 편리함과 혜택을 준 데 대한 보상이 이뤄져야 IoT 생태계가 선순환 구조로 성장할 수 있다. IoT를 향한 장밋빛 전망보다는 미래 먹거리로써 어떻게 IoT를 활용해야 할지 정부와 업계가 모두 고민할 시점이다.
2016년 국가정보화 시행계획 ICT 신기술 투자 현황
자료 : 미래창조과학부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