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가 oneM2M 인증을 받은 것은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이다. IoT 제조사와 개발자가 뛰어놀 수 있는 일종의 `놀이터`인 셈이다. 단순히 터만 닦아 둔 것으로, 실제 흥행을 하기 위해서는 시소·그네·미끄럼틀처럼 서비스와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
통신3사가 플랫폼을 들고 해외에서 성공하려면 IoT 기기와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구현되는 서비스는 필수다. 글로벌 IoT 시장 공략을 위한 핵심 요소로 중소기업·스타트업 간 협업이 강조되는 배경이다. 업계 관계자는 “oneM2M 인증은 글로벌 시장에서 통용되는 IoT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 자체로 부가가치를 창출하진 못한다”면서 “결국 수익을 내는 것은 IoT 제품 판매와 서비스 이용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TTA가 oneM2M 인증을 국내 중소기업과 벤처 등에 확대하려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결국 IoT 사업의 성공 여부는 얼마나 많은 `플레이어`를 플랫폼 안에 수용하느냐에 달렸다. IoT 관련 개발자도 플랫폼 안에서 빼놓을 수 없다. 이강해 TTA 정보통신시험인증연구소 네트워크시험 인증단 팀장은 “통신사뿐만 아니라 IoT 제조사와 앱 개발사에서도 oneM2M 인증으로 해외 시장에 나갈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면서 “표준 규격에 맞춘 기술은 곧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용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실제 통신3사도 해외에서 IoT 사업을 함께할 `동료`에 집중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주목하는 곳은 개발자 커뮤니티다. SK텔레콤이 펼쳐 놓은 IoT 판에서 차별화한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SW)를 개발하도록 돕고 있다. 개발자 커뮤니티를 자체 운영하고 깃허브 등 글로벌 개발자가 참여하는 프로젝트도 지원한다. 전자부품연구원과 공동으로 개발한 다양한 SDK를 제공하며, IoT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인재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KT는 IoT 사업 협력센터를 운영하며, 파트너와 함께 해외에 진출하는 체계를 마련했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있으면 KT가 사업화를 지원하고, 해외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글로벌 파트너와 연결해 준다. 시장 개별 공략보다 플랫폼, 기기, 서비스를 한 번에 아우르는 `패키지` IoT 전략을 세운 셈이다.
센터 내 KT·노키아 IoT 연구소에서 해외망에 연동되는지 테스트할 수 있는 환경을 대표로 들 수 있다. LG유플러스도 다양한 기기와 게이트웨이 등 네트워크 장비 프로토콜과 연동, 협력사가 참여할 가능성을 열어 뒀다. 업계 관계자는 “IoT는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 통신 네트워크, 서비스가 융합된 종합선물세트같다”면서 “각 분야의 전문성을 확보한 기업끼리 `연합체`를 형성하는 이유도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