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혐의로 피소된 그룹 JYJ 멤버 박유천이 한숨을 돌렸다. 그를 고소한 20대 여성 A씨가 15일 0시경 고소를 취하하면서 최악의 상황은 일단 모면했다.
하지만 박유천은 데뷔 이래 가장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복무 중인 그가 유흥업소에 출입해 성관계를 맺었다는 사실만으로도 훈훈했던 이미지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
박유천의 이미지가 추락하는데 걸린 기간은 단 3일이었다. 지난 13일 오후 박유천이 성폭행 혐의로 피소됐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면서 팬들은 충격에 빠졌다.
서울 강남경찰서 여성청소년수사팀에 따르면 지난 10일 A씨는 “박유천이 지난 3일 유흥업소 내부 화장실에서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하며 당시 착용했던 옷과 속옷 등을 증거로 제출했다.
이에 박유천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허위 사실을 근거로 한 일방적인 주장이다. 향후 경찰 조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며 “유명인 흠집 내기를 담보로 한 악의적인 공갈 협박에 타협하지 않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이어 “아직 경찰로부터 공식적으로 피소 사실을 전해 받은 바 없다”며 “이런 보도 자체만으로 박유천은 심각한 명예 훼손을 당하는 만큼 조사가 마무리 될 때까지 성급한 추측을 자제 부탁 드린다”고 덧붙였다.
최초 보도가 전해진 다음날인 지난 14일 박유천은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 중인 강남구청에 출근했지만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병가를 냈다.
강남구청 관광진흥과는 “박유천이 몸이 좋지 않아 하루 병가를 냈다”며 “별도의 조치를 취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일단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와중에 병가 논란이 박유천을 궁지에 몰아넣었다.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박유천은 지난해 9월부터 복무 기간의 4분의 1 정도를 연가와 병가로 보냈다. 이는 사회복무요원이 사용가능한 기준을 초과하지는 않았지만 동기간 강남구청 소속 사회복무요원 66명 가운데 가장 많은 수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에는 박유천의 고소 취하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 매체는 A씨가 14일 오후 6시30분경 경찰에 고소 취하 문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경찰은 “소 취하서를 접수한 사실이 없을 뿐만 아니라 아직 고소인 조사 일정도 미정”이라고 해당 보도를 일축했지만 그로부터 약 5시간이 지난 15일 0시경 “A씨가 직접 경찰서를 찾아와 고소를 취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는 ‘박유천과 성관계를 맺었지만 강제성이 없었다’고 입장 번복을 했다”며 “A씨는 ‘사건 직후 박유천이 본인을 쉽게 봐 기분이 좋지 않아 고소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사자가 성폭행을 당하지 않았다며 고소를 취하했기 때문에 수사 지속 여부는 검토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허위 사실과 확대 해석이 난무하는 기사들이 쏟아지면서 박유천은 하루 만에 회복 할 수 없는 이미지 실추와 명예훼손을 당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하며 “무혐의 입증을 위해 경찰에서 조사 요청이 있을 시 성실히 임하겠다”고 공식입장을 전했다.
최민영 기자 my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