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하루종일 양정원이 화제다. 전날인 16일 SBS FM라디오 '배성재의 텐' 녹음 현장에서 전효성을 언급한 게 화근이었다. 평소 잇몸에 대한 지적을 받아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었던 양정원은 마이크가 켜져 있는 줄도 모르고 인터넷 생방송 중계 중에 전효성을 언급했다. “(전효성이) 잇몸 수술을 한 것 같다”고 말한 것이다.
녹화 방송이었지만 인터넷으로는 실시간으로 중계되고 있었던 터라 해당 발언은 온라인에 확산되며 ‘전효성 뒷담화’ 논란으로 이어졌다. 양정원은 급히 사과에 나섰지만, 대중들의 반응은 차갑다.
양정원은 그동안 외모와 건강하고 균형 잡힌 몸매로 대중의 관심을 받아왔다. 최근에는 자신의 장기인 필라테스를 무기로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 시청률 1위 보증수표였던 이경규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일명 ‘모르모트PD’로 불리는 권해봄 PD와 다소 민망한 자세의 시범을 보이며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꾸준히 다른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인기를 누렸다.
양정원에 대한 프로그램이나 대중의 시선은 오로지 그의 외모와 몸매에 집중돼 있었다. ‘SNL코리아’와 ‘개그콘서트’ 출연 당시 양정원은 몸매가 부각되는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었다. 남자 출연자들과 스킨십도 불편함을 자아냈다. 이렇듯 ‘섹시’만 강조했던 양정원의 이미지는 본인에게 독이 돼 돌아왔다.
‘막말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면서 양정원은 ‘조심성 없고 생각 없이 말한다’는 낙인이 찍히고 말았다. 대중에게 자신의 잘못을 호소했지만, 정작 피해자인 전효성에 대한 직접적인 사과는 없었다.
뒷짐만 지고 있는 ‘배성재의 텐’ 측도 이러한 상황에 기름을 부었다. "논란이 된 부분은 본방송에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대응하며 책임을 회피했다. 질문지 자체에 타 연예인을 언급해놓은 것이나, 양정원의 잘못은 마치 자기들과 상관없다는 태도로 임하고 있다.
라디오 방송과 한 연예인의 발언으로 때 아닌 날벼락을 맞은 건 전효성이다. 최근 솔로 활동과 각종 방송에 출연하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전효성에게 이미지 타격을 입힌 셈이다.
대중에게 자신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용서를 구하거나, 출연 연예인의 실수를 함께 수습하지 않고 책임을 회피하려는 방송 측 모두 피해 당사자에 대한 사과가 우선돼야 하는 게 옮다.
조정원 기자 jwc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