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손정의 `후계자` 아로라 사임

소프트뱅크그룹은 손정의 사장 후계자로 유력했던 니케시 아로라 부사장이 22일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퇴임한다고 21일 발표했다. 아로라 부사장은 다음 달 1일 소프트뱅크 고문으로 취임한다. 그는 겸임하고 있던 야후 재팬 회장이나 미국 이동통신업체 스프린트의 이사직에서도 물러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로라 부사장은 소프트뱅크의 경영에서는 사실상 배제된 것으로 보인다.

니케시 아로사 소프트뱅크 부사장
니케시 아로사 소프트뱅크 부사장

소프트뱅크는 손 사장과 아로라 부사장이 그룹 지휘권 이양시기를 둘러싸고 의견 차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손 사장은 당분간 소프트뱅크의 리더로서 그룹을 지휘할 의향을 가졌던 반면 아로라 부사장은 수년 내에 손 사장을 대신해 소프트뱅크 경영권을 쥐고 싶다는 뜻을 지니고 있었다고 소프트뱅크는 설명했다. 양측 의견 차이로 인해 소프트뱅크는 대표이사와 이사 임기가 만료한 아로라 부사장을 퇴임시키기로 한 것으로 추정된다.

손 사장은 이번 인사에 관해 소프트뱅크에 아직 여러 과제가 있다고 거론하고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내가) 앞으로 5∼10년 대표이사 사장으로서 이끌 필요가 있는데 그 기간이 아로라에게는 리더가 될 때까지 줄곧 기다리는 시간이 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로라 부사장과 이야기한 끝에 그가 다음 도전을 위한 활동을 하면서 소프트뱅크에 공헌하도록 고문으로 임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손 사장은 아로라 부사장이 그간 사업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여줬고 소프트뱅크에 큰 공헌을 했다는 평가를 덧붙였다.

인도 출신인 아로라 부사장은 구글 임원으로 일하다가 손 사장의 권유로 2014년 9월에 소프트뱅크로 옮겼다.

손 사장은 작년 6월 아로라를 대표이사 부사장에 임명했으며 그에 앞서 인사를 발표하며 그가 “나의 후계자 후보로 가장 중요한 인재”라고 언급해 이목이 집중됐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