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여름을 맞아 댄스곡 공세가 거세다. 걸그룹 트와이스의 ‘치어 업(Cheer Up)’의 기세가 꺾일 줄 모르는 가운데 여름하면 빼놓을 수 없는 씨스타가 지난 21일 0시 새 미니앨범 ‘몰아애(沒我愛)’를 발표하며 본격적인 음원 차트 공습에 나섰다.
이 밖에도 이번 달에만 원더걸스, 브레이브걸스, 소나무,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1호 걸그룹 구구단까지 수많은 팀들이 신나는 댄스곡을 들고 가요계에 컴백한다.
뜨거운 여름에는 템포가 빠르고 듣는 사람들이 몸을 흔들 수 있는 곡으로 활동하는 것은 정석일 뿐 정답은 아니다. 더울 때는 댄스라는 공식을 깨고 애절하면서도 감미로운 발라드로 측면 승부를 펼치는 가수들도 있다.
특히 짝사랑의 애틋함을 그린 노래부터 시작하는 연인들의 싱그러움이 느껴지는 곡, 뭘 해도 다 좋기만 한 사랑의 마음을 담은 곡, 이별의 아픔을 노래한 곡까지 다양한 사랑 테마의 발라드가 한여름 밤의 감성을 적신다.
◇ 김준수 - ‘내게 기대’ (짝사랑)
그룹 JYJ 멤버 김준수의 ‘내게 기대’는 감미로우면서도 애잔한 스트링 선율과 김준수 특유의 절절한 보컬색이 어우러진 곡이다.
MBC 수목드라마 ‘운빨로맨스’ OST이기도 한 이 노래는 극 중 심보늬(황정음 분)에게 자꾸 애틋한 마음을 품게 된 제수호(류준열 분)의 마음을 대변한 테마곡이다.
‘어떡해야 하죠 그대를 사랑하고 있죠’, ‘설레는 이런 내 맘이 사랑인거죠 이젠 말해볼래요’ 등의 가사는 짝사랑에 빠진 이들의 공감을 자아내며, 가사 속 애절함과 김준수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는 감성이 충만한 여름밤 듣기에 좋은 곡이다.
◇ 노을 - ‘손잡아요’ (사랑의 시작)
지난 15일 공개된 그룹 노을(강균성, 전우성, 나성호, 이상곤)의 새 디지털 싱글 ‘손잡아요’는 ‘이별밖에’ 이후 약 7개월 만에 발표한 신곡으로 이상곤과 작곡가 서의범이 함께 작업한 노래다.
그동안 주로 이별노래를 불렀던 노을은 ‘손잡아요’를 통해 평소보다 훨씬 밝은 분위기로 변신했다. 특히 시작하는 연인들의 설레는 마음과 사랑하는 사람을 위로하는 마음을 노래에 담아 눈길을 끈다.
‘언제나 설레지만 곁에 있어도 마음 따라주질 않네’, ‘두 손을 난 어찌할지 몰라’, ‘꼭 잡아요 그대와 나 떨어지지 않도록 이 순간이 영원할 수 있게’ 등 풋풋한 연애 초기 모습을 그린 가사가 인상적이다.
노을 소속사 YNB엔터테인먼트는 “노을이 오랜만에 밝은 노래를 했다”며 “‘손잡아요’는 발라드지만 더운 여름 날씨에도 부담 없이 듣기 좋은 곡”이라고 설명했다.
◇ 어반자카파 - ‘다 좋아’ (사랑의 행복)
댄스곡이 강세인 최근 음원차트에서 혼성듀오 어반자카파(권순일, 박용인, 조현아)의 노래는 꾸준히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지난달 27일 발표한 새 미니앨범 ‘스틸(Still)’ 타이틀곡 ‘널 사랑하지 않아’가 이별의 잔혹한 현실을 담았다면, 박용인이 작사ㆍ작곡한 수록곡 ‘다 좋아’는 한창 사랑하고 있는 연인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친숙한 멜로디와 경쾌한 브라스 연주가 포인트인 ‘다 좋아’는 ‘아침에 일어나서 물을 마셔도 속이 답답해 근데 우린 둘이라서 괜찮아 너무 좋아’처럼 달달한 가사가 듣는 이들의 연애 세포를 자극한다.
소속사 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는 “어반자카파의 밝은 감성을 담은 곡이다. 평소 미디엄 넘버를 좋아했던 팬이라면 익숙하고 편안하게 들을 수 있을 것”이라며 “연인들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서로의 소소한 일상마저 모두 궁금하다는 가사 내용이 돋보이는 곡”이라고 전했다.
◇ 보이스퍼 - ‘여름감기’ (이별의 아픔)
신인 보컬그룹 보이스퍼의 ‘여름감기’는 지난 3월 발표한 데뷔곡 ‘그대 목소리로 말해줘’ 이후 3개월 만에 선보인 두 번째 싱글이다.
‘여름감기’는 이별의 아픔을 노래한 발라드 곡으로, 어쿠스틱한 기타 사운드와 리듬감 있는 피아노 연주, 웅장한 오케스트라 선율에 보이스퍼 멤버들의 하모니가 조화를 이뤄 리스너들의 감수성을 더욱 짙게 한다.
‘한참을 열지 않았던 일 년 전 네가 사두었던 감기약 봉투를 손에 쥐고 있어’, ‘남겨진 너의 흔적들과 감기약들을 물 없이 삼켜냈어’와 같이 이별의 지독한 후유증을 쉽게 낫지 않는 여름감기로 묘사한 노랫말이 곡의 애절함을 더한다.
보이스퍼 소속사 에버모어뮤직은 “이별에 슬퍼했던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동의할만한 이별 공감 송이자 치유곡으로, 실제로 최근 이별했던 소속사 직원이 ‘여름감기’를 듣고 펑펑 울었다”며 “나이 어린 멤버들의 감수성이 돋보이는 보이스퍼표 발라드 곡인 만큼 감성적인 여름 시즌 송으로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응원을 당부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meanzerochoi@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