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L7’ 막방, ‘클로저’ 이경규의 화려한 마무리

사진='SNL코리아7' 방송 캡처
사진='SNL코리아7' 방송 캡처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방송인 이경규가 ‘SNL코리아7’(이하 ‘SNL7’)의 대미를 장식했다.

지난 25일 방송한 케이블방송 tvN 예능프로그램 ‘SNL7’ 마지막 회에서는 이경규가 호스트로 출연해 크루들과 함께 재치 있는 콩트 연기를 펼쳤다.



이경규는 오프닝부터 범상치 않은 등장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반려견 두치와 함께 카메라 앞에 선 그는 생방송임에도 여유 넘치는 멘트로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이날 그는 ‘츤데레 감독’에서 첫 번째 콩트 연기에 나섰다. 불같은 성격을 지녀 촬영 스태프들과 배우에게 험한 말과 거친 행동을 일삼았지만 알고 보니 모두 세심하게 이들을 챙겨준 행동이었다.

이어 ‘3분 아빠’에서는 편안한 아빠, 돈 많은 아빠, 장난기 넘치는 아빠 등 여러 가지 버전의 아빠로 등장했다.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선보였던 눕방부터 그의 대표작 ‘몰래카메라’, 파파 스머프 분장까지 몸을 아끼지 않는 열연을 펼쳤다.

사진='SNL코리아7' 방송 캡처
사진='SNL코리아7' 방송 캡처

이 밖에도 ‘복수혈전2’에서는 우스꽝스러운 액션 연기를 펼쳤으며, ‘예능 대부’에서는 주특기 눈알 굴리기와 엉터리 중국어로 김민교와 정상훈을 무너뜨려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마지막 코너 ‘위크엔드 업데이트’에서도 특유의 순발력 넘치는 애드리브를 선보여 크루들을 감탄시켰다. 애드리브 강자 정상훈 마저도 엄지를 내밀 정도였다.

이처럼 이경규는 자신의 이름값을 톡톡히 하며 ‘SNL7’ 마지막 회를 빛냈다. 하지만 대본을 완벽히 숙지하지 않은 듯 콩트 연기 도중 계속 시선이 돌아가는 모습은 아쉬움을 남겼다. ‘예능 대부’ 코너에서 신동엽은 이경규의 이런 모습에 “굉장히 어색하다”며 돌직구를 날리기도 했다.

코미디 연기를 안 한지 오래됐기 때문에 약간 어색한 면이 없지 않았지만 36년차 방송인의 내공은 확실히 달랐다. 엔딩에서 “다시는 하기 싫다”고 소감을 전하면서 “다음 시즌에 고정으로 출연하겠다”고 밝히는 등 끝까지 희극인다운 모습을 보였다.

사진='SNL코리아7' 방송 캡처
사진='SNL코리아7' 방송 캡처

지난 2월말 시작한 ‘SNL7’도 이경규 편을 마지막으로 4개월 동안의 방송을 마무리했다. 크루쇼로 진행됐던 첫 회를 제외하고 총 17팀의 각양각색 호스트가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SNL’은 다섯 번째 시즌부터 시청 연령 등급이 15세 이하로 바뀐 후 직설적인 정치 풍자가 사라져 재미가 없어졌다는 의견이 많아지기는 했지만 디테일한 사회 풍자로 젊은 시청자 층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와 함께 센스 있는 방송 및 인물 패러디와 프로그램 특유의 B급 웃음 코드로 여전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SNL’ 여덟 번째 시즌은 올해 하반기 방송할 예정이며 ‘SNL7’ 후속으로는 자체제작 드라마와 리얼리티를 결합한 포맷의 예능프로그램 ‘연극이 끝나고 난 뒤’가 전파를 탄다.

‘연극이 끝나고 난 뒤’는 7월2일 오후 9시45분 첫 방송한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meanzerochoi@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