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세무당국이 구글 마드리드 사무소를 전격 압수수색했다고 30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지난달 프랑스에서 세금을 회피한 혐의로 파리 구글 사무소가 압수수색 당한 지 한 달 만이다.
구글은 이날 경찰 조사 후 낸 성명에서 “구글은 활동하는 모든 나라에서처럼 스페인에서도 세법을 따르고 있다”며 “스페인 당국에 협조해 모든 질문에 성실하게 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스페인에서 활동 일부를 신고하지 않음으로써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구글은 유럽에서 파리와 런던 등 여러 유럽 도시에 지사를 운영하면서 본부는 법인세율이 12.5%로 가장 낮은 아일랜드 더블린에 두고 있다.
프랑스, 영국 등은 구글, 애플, 야후 등 다국적 정보기술(IT) 업체가 자국에서 내는 이익을 다른 나라로 빼돌리고 있다고 오랫동안 항의해왔다.
구글은 파리와 런던 등에 있는 지사는 완전한 사업체가 아니며 더블린 본부의 보조 역할을 할 뿐이라고 항변했다.
프랑스 당국은 지난달 압수수색을 통해 구글 아일랜드 본부가 실제로 프랑스 지사를 관리하는지, 법인세와 부가가치세를 중심으로 납세 의무를 어기지 않았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구글은 지난 1월 영국과 체납 세금 1억3000만파운드(약 2000억원)을 내기로 합의했으나, 부당한 세금 감면이라는 논란이 일었다. 이탈리아도 구글이 수년간 탈세를 저지르고 있다면서 2억유로 이상을 납부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