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대 산업용 로봇 업체 독일 쿠카(KUKA)가 결국 중국 가전기업 메이디에 매각됐다.
3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독일 엔지니어링 그룹 보이트(Voith)는 쿠카 지분 25.1%를 중국 메이디에 12억유로(약1조5300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메이디는 현재 갖고 있는 쿠카 지분 13.5%에 추가로 25.1%를 인수, 총 38.6% 안정적인 지분을 확보했다. 보이트그룹은 2014년 말 주당 50유로에 쿠카를 인수했다. 메이디는 주당 115유로에 쿠카 지분을 확보, 보이트그룹은 두배 차익을 남기게 됐다.
메이디는 지난달 쿠카를 45억유로(약 5조80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독일 정치권에서는 1898년 설립된 자국 최대 로봇업체가 중국 기업에 팔리는 것에 반대했다.
반대에 직면하자 메이디는 쿠카의 독립적 운영과 중국 시장확대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본사와 공장, 일자리를 2023년까지 7년 반 동안 보장받았다. 메이디는 또 이 기간에 쿠카 구조조정을 시행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틸 로이터 쿠카 최고경영자(CEO)는 메이디가 총 지분의 49% 이상을 보유하지 못하도록 신규 투자자와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신은 그동안 중국 기업 인수합병(M&A)로 급성장한 메이디가 이번엔 해외 기업 M&A로 세계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메이디는 지난달 30일 도시바 가전사업 자회사인 도시바라이프스타일 지분 80.1%를 매입하는 작업을 완료했다. 지난 3월 도시바라이프스타일을 인수하기로 도시바 측과 합의한 지 약 4개월 만이다. 인수금액은 총 537억엔(약 6000억원)이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