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경제 성장률은 2.6%로 저조한 수준이었다. 지난 1분기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0.4%에 그쳤다. 더욱이 지난달의 브렉시트(Brexit) 충격은 세계 경제에 불안감을 심어 줬다.
우리는 분명 새로운 시대를 맞고 있다. 희망이 있고 가슴 설레는 그런 미래는 분명 아닌 듯하다.
하지만 적자생존(適者生存)이란 말이 있듯 환경 변화를 직시하고 대응 역량을 갖춘 기업에는 기회일 수 있다.
새로움은 보는 시각에 따라 전혀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 우리가 맞이하는 `새로운 시대`를 세 가지 관점에서 살펴보고 성장 원칙을 찾아보고자 한다.
먼저 새로운 시대는 `저성장(低成長) 시대`다. 특히 개별 중소기업은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며 성장하기가 어렵다. 이 시대의 중소기업에 필요한 것은 `신뢰` `네트워크` 같은 탄탄한 사회 자본(social capital)의 뒷받침이다.
그동안 하드웨어(HW)형 인프라 구축 및 활용에 주력했다면 이제는 소프트웨어(SW)형 정보 공유 및 기술 교류 플랫폼에 관심을 둬야 할 때다.
이제 정착되기 시작한 산업별 클러스터 활동은 더욱 다계층 형태로 발전돼야 한다. 적극 참여도 필요하다. 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홍보 및 마케팅은 최고경영자(CEO)와 사원들이 관심을 기울여서 꾸준히 노력한다면 비용투자 없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다음은 `절벽(絶壁) 시대`다. 인구 절벽은 소비 절벽, 수주 절벽으로 이어지고 있다. 기존 사업의 범주에 안주하거나 남들이 하는 사업에 끼어드는 것은 자사와 경쟁사 어느 쪽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런 때일수록 `신사업` `새로운 고객`을 찾는 노력이 절대 필요하다.
한 예로 고객사 임원이나 관심 분야의 국책 연구소 및 대학 핵심 인력 목록을 수첩에 적어 두고 정기 접촉해 사업 현황을 알려온 CEO가 있다. 그는 지난 3년 동안 세 가지 신사업 론칭에 성공했다.
신사업과 새로운 고객을 찾기 위한 다섯 가지 세부 원칙, 즉 `남다른 의견수렴`→`전략적 우선순위`→`유연한 내외 협력`→`신속한 문제 해결`→`꾸준한 시행착오`의 실행이 중요하다.
끝으로 `스마트 시대`다.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하루가 다르게 생소한 기술과 정보가 넘쳐나고 있다. 개인도 회사도 변화를 따라잡기 힘든 시대다. 이런 시기일수록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회사가 내 생각대로 잘 안 되고 있다면 `다행이다. 내가 기여할 기회가 있겠구나`라고 생각하자.
갈수록 회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면 하루 세 번 팀원들에게 이렇게 물어 보자. “무엇을 도와줄까요.” 이런 여유와 이타심(利他心)으로 직원들의 머릿속에 갇혀 있는 역량을 밖으로 끌어내고 시너지를 모아야 한다.
새로운 시대는 더 이상 땀과 힘만으로 승리할 수 있는 조정 경기가 아니라 순발력과 팀워크로 즐기는 래프팅(Rafting) 게임이라 할 수 있다.
비록 처음 만나는 급류에서 당황하고 한두 번의 실패를 겪더라도 신뢰 기반의 클러스터 활동을 통해 남다른 생각, 새로운 고객을 찾고 여유와 이타심을 잃지 않는다면 새로운 시대에도 지속 성장하는 스마트기업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시장 밖에서 영향력을 미치는 환율이나 유가 등 경제 변동 요소, 세계 무역 동향이나 정부 재정·금융 정책 등 외생 변수에 호불호할 것이 아니라 한층 성숙한 단계로 나아갔으면 한다.
어느 일본 경영자가 남긴 말을 우리 중소기업 CEO들도 자주 인용하면 어떨까.
“호황이면 좋다! 그러나 불황이면 더욱 좋다!”
김사홍 한국산업단지공단 대경권기업성장지원센터장 sahongk@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