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고위 경영진을 물갈이 하면서 최고운영임원(COO) 자리를 없앴다. 세계 세일즈를 책임지는 글로벌세일즈 부사장에 프랑스 출신 임원을 임명했다.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 시절 넘버2로 차기 CEO로 거론됐던 케빈 터너 COO는 물러났다. 사티야 나델라 현 CEO의 친정 체제가 굳어졌다.
8일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케빈 터너(51) MS COO가 MS를 떠난다. 그는 시카고에 있는 헤지펀드 사이터덜LLC 계열 경영자로 자리를 옮긴다. 터너는 월마트에서 20년 근무하다 스티브 발머 전 CEO 시절인 2005년 MS에 영입됐다. 그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철저한 정량적 실적 및 비용 관리와 상대평가를 도입해 영업 조직에 엄격한 규율을 심었다는 긍정적 평가와, 조직원 창의성을 눌러 인재 유출과 MS 쇠퇴를 불렀다는 부정적 평가를 함께 받았다. 터너가 COO로 재직하는 동안 MS 기업용 소프트웨어 매출은 크게 늘었지만, 낡은 사업모델에 집착해 모바일 부문과 운용체계(OS) 부문 매출을 구글과 애플에 빼앗겼다. 터너는 지나 6월 30일 마감한 MS 2015회계에서 1220만달러를 보수로 받아 나델라 CEO와 페기 존슨 비즈니스개발 부사장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급여를 받았다. 나델라 MS CEO는 터너 후임으로 새 COO를 임명하지 않고 그가 담당하던 업무를 분산, 기존 임원 5명에게 맡겼다.
터너가 퇴임하고 부상한 사람이 프랑스 출신 쟝 필립 쿠르와(Jean-Philippe Courtois·55) 부사장이다. MS에서 32년간 일한 베테랑인 그는 글로벌 세일, 마케팅, 운영 등 13개 부문을 총괄한다. 이전에는 MS 인터내셔널 부문을 총괄하며 오랫동안 해외 사업을 지휘해왔다. 저슨 알쏘프(Judson Althoff·42) 전 북미 총괄도 세계 커머셜 비즈니스를 담당하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알쏘프 부사장은 정부와 중소기업 비즈니스도 담당한다. MS에 오기전 오라클에서도 근무했다. 두 사람은 나델라 CEO에 직보하는 고위경영자다.
MS는 세일즈 조직을 재편하면서 고위경영자 3명도 새로 임명했다. 세계 마케팅과 소비자 비즈니스를 총괄하는 부사장 겸 마케팅 치프에 크리스 캐포설라(Chris Capossela)를, 기업전략을 담당해온 쿠르트 델벤(Kurt DelBene) 부사장도 업무가 확대됐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