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항공산업 투자 적기, 지금이다

인류는 그동안 수많은 전쟁과 마주했다. 2차 세계대전은 식민지와 석유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을 주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아직도 지구촌 일부 지역에서는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갈등이 존재할 수 있다. 하지만 앞으로 현재 우리가 마주하고 있고, 앞으로 맞이할 시대는 이와 같은 갈등이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던 핵심 자원인 유가와 주요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석 심플렉스인터넷 대표
이재석 심플렉스인터넷 대표

유가와 주요 원자재 가격이 지속해서 떨어진다는 것은 군사력 및 경제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미국은 지난 19세기 말 상용화한 석유의 힘으로 현재까지 패권 국가의 지위를 탄탄히 다졌다.

하지만 최근 `슈퍼 차이나`로 일컬어지는 중국이 미국을 위협하며 무섭게 치오르고 있는 상황은 세상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가가 곧 돈과 권력이던 시대는 지났다. 글로벌 시장이 단일화되면서 `거대 시장`이 군사, 경제 등 다양한 부문에서 패권을 쥐게 하는 핵심 요건이 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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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그동안 조선, 반도체, 자동차, 석유화학, 철강, 기계 등 대부분 기간산업 분야에서 국제 경쟁력과 세계 시장을 확보했다. 세계에 첨단산업 강국으로 이름을 알렸지만 항공 산업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국내외 항공 시장은 폭풍 성장하고 있다. 이런 흐름을 반영하는 모습이 최근 언론에서 자주 조명된다. 각국 항공사는 조종사를 확보하기 위해 스카우트 전쟁을 벌이고 있다.

세계 주요 공항 대부분은 포화 상태에 도달했다. 각국은 공항 규모 확장이나 인프라 확충에 심혈을 기울인다. 지구촌 전체 소득이 증가한 데다 유가는 지속해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최근 등장한 저가 항공사는 약진하고 있다. 이처럼 경제 상황을 좌우할 수 있는 여러 요건이 글로벌 항공 시장을 성장시키고 있다.

민간항공기 시장을 양분한 보잉과 에어버스는 앞으로 7~10년 치 일감을 이미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버스는 앞으로 납품해야 하는 물량이 무려 1조달러(약 1157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 산업 수요가 공급을 도저히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인 것은 확실하다.

항공 산업은 다른 업종과 달리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든다고 해서 팔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 군사, 외교, 경제 부문의 패권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물론 동전 뒤집듯이 한순간에 항공 산업을 변화시키기는 어렵다. 하지만 항공 산업에도 점차 시장 논리를 적용해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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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우리나라가 항공 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투자해야 할 때다. 이미 거대한 시장을 이뤘지만 향후 시장성이 한층 밝기 때문이다. 국가와 기업이 항공 산업의 미래 잠재력을 장기 시각으로 바라보고 적극 투자해야 한다. 그동안 항공 산업을 지배한 `보이지 않는 손`의 힘은 점차 약화되고 있다.

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은 최근 수출을 확대하고 미래 신산업을 강화, 세계 굴지의 회사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 뜻에 큰 지지를 보낸다.

항공 산업의 발전은 개인에게도 장밋빛 미래를 보여 줄 수 있다. 해외여행 장벽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더 빠르고, 더 합리적인 비용으로, 더 쉽게 해외여행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인류가 지구는 물론 먼 우주의 땅을 밟기 위해 대규모 투자와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여행`이라는 개념은 한층 확장될 것이다.

항공 산업이 앞으로 국가, 기업, 개인에 미칠 영향은 막대하다. 이제 신중하고도 더욱 적극 움직여야 한다. 인류가 주목해야 할 신성장 동력은 먼 거리를 내 집 앞마당처럼 이동할 수 있는 항공 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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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석 심플렉스인터넷 대표 jslee@simplex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