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고` 열풍이 전 세계로 번지고 있다. 사용 시간이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추월한 데 이어 오세아니아와 북미를 거쳐 유럽에도 상륙했다. 일본에서도 이달 선보일 전망이다. 인기 열풍에 힘입어 게임 엔진 공급업체도 상종가를 쳤다. 개발업체는 게임 내 광고로 수익을 확대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포켓몬 고 개발업체 나이언틱랩스는 13일(현지시각) 독일에서도 iOS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포켓몬 고 게임을 내려받을 수 있게 됐다고 발표했다. 포켓몬 고 공식 서비스 국가는 호주, 뉴질랜드, 미국에 이어 독일이 추가돼 4개국으로 늘었다. 지난 주말 미국에서 포켓몬 고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서버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출시 국가 확대가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예측을 깨고 독일 서비스를 시작했다. 독일을 기점으로 수일 내에 서비스가 유럽 전역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도 커졌다.
일본은 포켓몬스터 캐릭터 고향이지만 아직 출시 일정이 불분명하다. 스가 겐토 나이언틱랩스 아시아 지역 마케팅 매니저는 “포켓몬 고가 일부 국가에 출시됐지만 일본에서는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다”면서 “조금 더 기다려 달라”고 밝혔다. JP모건은 이번 달 안에 일본에서 포켓몬 고가 출시될 것으로 예측했다. 포켓몬 고는 하루 사용자 수도 트위터를 추월했다. 트래픽 데이터 분석기관 시밀러웹에 따르면 미국에서 전체 안드로이드 사용자 대비 포켓몬 고 일일활동사용자(DAU) 비율은 출시 첫날인 6일 0.5%로 출발해 7일 2.1%, 8일 3.0%로 트위터에 육박한 데 이어 출시 닷새 만인 11일 5.92%로 트위터를 추월했다. 또 11일 현재 포켓몬 고 사용자의 하루 평균 사용 시간은 33분 25초로 페이스북(22분 8초), 스냅챗(18분 7초), 트위터(17분 56초), 인스타그램(15분 15초), 슬리더닷아이오(10분 8초)보다 훨씬 길었다.
게임 이용자가 현실에서 특정 장소를 찾아다니는 것에 착안, 기업이나 매장이 스폰서하는 광고 모델도 도입한다. 존 행크 나이언틱랩스 최고경영자(CEO)는 “(인 앱 결제 다음으로) 두 번째 비즈니스 모델은 스폰서 장소 개념”이라면서 “(업체는) 가상 게임판의 장소가 돼 고객의 발길을 유인하려고 우리에게 돈을 낸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글이 검색 광고에서 클릭 수에 따라 돈을 버는 것처럼 게임에서 스폰서 장소의 방문자 수에 따라 돈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이언틱랩스가 이전에 개발한 증강현실(AR) 게임 인그레스에도 약국이나 카페 체인, 자동차 렌털업체 등이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돈을 내고 스폰서 장소를 만들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뉴욕 퀸스의 한 피자 레스토랑은 포켓몬 캐릭터 10여마리를 불러오는데 10달러를 사용, 지난 주말 매출이 75%나 늘었다고 전했다.
게임 엔진 공급업체도 덩달아 부각됐다. 포켓몬 고에 게임 엔진을 공급한 유니티테크놀로지는 최근 1억8100만달러(약 2075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기업 가치는 15억달러(1조7197억원)로 단숨에 유니콘기업(기업 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 기업)에 합류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