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홍채인식’ 카메라 누가 만드나

“파트론이 초도 물량 공급” 관측…삼성 카메라 모듈 협력사 주목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에 홍채인식 기능 탑재가 유력해지면서 관련 부품 업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홍채인식이 접목되는 건 처음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을 다음달 2일 오전 11시(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공개한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주요 미디어와 파트너, 개발자에게 초대장을 보냈다.

초대장에는 행사 날짜 외 특별한 문구가 없었다. 하지만 펜촉처럼 생긴 막대기가 원을 이룬 형상이 눈에 띄었다. 사람의 눈, 특히 홍채를 표현한 것으로 보여 노트7에 들어갈 `홍채인식` 기능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3일 삼성전자가 공개한 갤럭시노트7 발표 예고장. 새로운 기능을 암시하듯 펜촉으로 홍채를 표현한 부분이 눈에 띈다(자료: 삼성전자).
지난 13일 삼성전자가 공개한 갤럭시노트7 발표 예고장. 새로운 기능을 암시하듯 펜촉으로 홍채를 표현한 부분이 눈에 띈다(자료: 삼성전자).

홍채인식은 사람의 홍채 패턴이 각자 다른 점을 이용한 생체인증기술이다. 모양과 색깔, 망막 모세혈관 형태 등을 분석해 본인 여부를 가려낸다. 같은 홍채를 가질 확률은 10억분의 1에 불과해 출입 관리 등 보안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런 홍채인식 기능을 모바일화해서 주력 스마트폰에 도입하는 건 처음이다. 회사는 그동안 사용자 인증으로 지문인식 기술을 써왔다.

부품 업계에서는 이번 삼성의 홍채인식 도입을 새로운 사업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다. 신규 부품에 대한 수요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업체인 삼성전자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는 카메라 모듈의 추가 수요다. 삼성전자는 홍채인식을 위해 새로운 카메라 모듈을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영상 통화나 셀프 카메라 용도의 전면 카메라 이외에 적외선 카메라를 추가 장착하는 것이다. 적외선을 통해 홍채 주름을 파악하고 분석하는 게 홍채인식의 원리다.

적외선 카메라는 삼성전자가 직접 생산하지 않고 협력 업체를 통해 조달하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홍채인식 알고리즘을 자체 개발하고, 카메라 모듈 조립과 생산은 협력사가 맡는 구조로 전해졌다.

현재 가장 유력한 홍채인식 카메라 공급사로는 파트론이 꼽힌다. 파트론은 2003년 삼성전기에서 분사한 곳이다. 또 삼성전자 1차 협력사다. 이 회사는 특히 전면 카메라 모듈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파트론이 노트7 초도 물량을 전량 공급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한 부품 업체 관계자는 “파트론이 가장 먼저 대응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파트론은 그러나 “공급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파트론 외 또 다른 카메라 모듈 업체도 삼성전자와의 협력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공급 문제와 가격 등을 이유로 복수 벤더 체계를 유지해왔다. 삼성전자에 전면 카메라 모듈을 공급해온 기업이 홍채인식 분야에서도 협력할 가능성이 높다. 홍채인식 카메라와 일반 전면 카메라는 한 곳에서 제조하는 게 기술, 가격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한 카메라 모듈 업체 관계자는 “홍채인식 카메라는 제품 카테고리를 확대하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지문인식처럼 스마트폰에서 빠져선 안 될 기본 기능으로 안착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