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전자업계가 7월 말부터 8월 초에 걸쳐 일제 휴가에 돌입하며 재충전 시간을 갖는다. 가전과 TV, 스마트폰 등 생산 공장도 대부분 휴가에 들어간다. 다만 성수기에 무풍에어컨 인기까지 겹친 삼성전자 에어컨 생산라인은 휴가 없이 풀가동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7월 말부터 공장 생산라인을 순차 중단하고 휴가를 보낸다.
삼성전자는 이달 중순부터 지역별로 특성에 맞춰 순차 휴가에 들어간다. 구미 스마트폰 라인은 전체를 중단할 수 없어 18일부터 휴가에 들어가 절반씩 나눠서 휴가를 쓴다. 수원 TV 생산라인은 내달 1일부터 3일까지 휴가를 가진다. 광주 가전라인은 28일부터 내달 1일까지 5일간 공장을 쉰다. 공정 특성상 라인을 멈출 수 없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은 교대근무를 통해 휴가를 다녀올 예정이다.
전 생산라인에 걸쳐 휴가를 사용하지만 성수기를 맞은 에어컨 라인은 쉬지 않고 풀가동한다. 올해 출시한 무풍에어컨 인기가 매우 높은 것도 라인을 멈출 수 없는 이유다. 업계는 국내 에어컨 시장에서 삼성 무풍에어컨 점유율이 60%를 넘어서는 것으로 추정한다. 7월 들어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가전에 대해 정부가 가격 10%를 환급해주면서 수요가 더욱 늘고 있다. 삼성전자 에어컨 라인 중 무풍에어컨 생산 비중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7~8월은 에어컨 최대 수요가 있는 시기인데다 무풍에어컨 인기가 높아 에어컨 생산라인은 계속 가동한다”면서 “성수기가 지나간 후 휴가를 사용하지 못한 사람도 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8월 1일부터 5일까지 대부분의 생산라인이 일제 휴가에 들어간다. 4일의 여름휴가에 노조창립 대체휴무 1일을 더해 총 5일을 쉰다. 수요가 많은 창원공장 냉장고 라인은 휴가 직전 주말까지 가동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여름휴가 기간에 대부분 라인이 쉰다”면서 “다만 일부 생산라인은 주문 물량에 따라 특근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국내 완성차 업계 등 산업계 대부분도 7월 말과 8월 초에 걸쳐 일제 휴가에 들어간다. 현대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자동차 업계는 대부분 8월 초 공장 가동을 멈추고 생산 인력이 휴가를 간다. 이 기간 동안 협력사들도 대부분 함께 휴가를 보낼 전망이다. 조선업과 중공업 분야도 같은 기간 여름휴가 시즌이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