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지난 7일 종영한 Mnet ‘음악의 신2’가 배출한 대표적인 스타는 배우 이수민이다. 전성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는 데뷔 이후 누구보다 뜨겁고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다.
이수민은 ‘음악의 신2’에서 걸그룹 C.I.V.A 리더 역할을 맡아 같은 팀 멤버 김소희, 윤채경과 함께 Mnet 음악프로그램 ‘엠카운트다운’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가수를 준비한 적도 없고 음악프로그램 무대에 선 것도 처음이지만 실제 걸그룹 멤버라고 해도 믿기지 않을 만큼 자연스럽고 훌륭한 무대를 선보였다.
“그때는 너무 긴장돼서 사시나무 떠는 것처럼 떨었어요. 소희와 채경이한테 제 심장 좀 만져보라고 했더니 언니답지 않게 왜 이러느냐고 말할 정도였으니까요. 무대 마치고 나서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것 같아요. 기왕 한 번 무대에 오르는 거 재밌게 놀자고 생각했는데 많이 즐기지 못해서 아쉬웠죠. 그래도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화면에 잘 나왔어요.”
음악방송은 그에게 색다른 경험이었다. 특히 ‘엠카운트다운’ 대기실에서 유명한 가수들을 실제로 마주하자 이수민은 평범한 한 명의 소녀가 됐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저희 대기실이 유명한 가수들만 쓰는 대기실이라고 들었어요. 그런 곳에 C.I.V.A 이름표가 붙어 있어서 깜짝 놀랐죠. 대기실에 들어갔는데 원더걸스, 세븐틴, 비스트 멤버들이 돌아다니니까 정말 신기했어요. ‘음악의 신2’에서는 그 얼굴이 그 얼굴인데 진짜 연예인들을 보니까 저희 모두 많이 들떴었죠.”
‘음악의 신2’에서 그룹 2AM 멤버 정진운은 ‘춤신춤왕’으로 등장해 C.I.V.A에게 ‘웃는 광대’ 춤을 전수했다. C.I.V.A는 실제 무대에서 이 안무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수민은 정진운과 함께 무대를 꾸몄다면 더 좋았을 거라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저는 내심 정진운 씨가 무대에 나와 주기를 바랐어요. 그때 외국에 계셔서 아쉽게 못 나오셨지만요. 그런데 이상민 대표님이 안 오신 건 정말 불만이에요. 뒤에 있었다고 하는데 거짓말이 아니라 진짜 섭섭했었죠. 스케줄이 바쁘니까 이해는 하는데 그래도 대표님이 앞에서 팔짱 끼고 지켜봐주셨다면 더 힘이 됐을 것 같았는데 아쉬웠어요.”
이수민은 C.I.V.A 동료 김소희와 윤채경과도 정이 많이 들었다. 비록 열 살 넘게 나이 차이가 나지만 ‘음악의 신2’ 촬영 내내 친한 언니ㆍ동생으로 서로를 의지했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저희 세 명이 굉장히 친해졌어요. ‘음악의 신2’ 마지막 회식할 때 소희가 옆에서 엄청 울더라고요. 옆에서 우니까 저도 따라서 울었죠. 그때 인터넷 방송도 촬영 중이었는데 저희가 계속 울어서 PD님께 혼났어요.”
이수민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음악의 신2’ 2회에서의 첫 등장 신이었다. 당시 그는 전혀 예상치 못한 등장으로 이상민을 비롯한 출연진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날 제가 출연하는 건 PD님과 저 빼고는 아무도 몰랐어요. (백)영광이가 저보고 ‘음악의 신2’ 나오라고 계속 전화했었는데 촬영 전날까지도 ‘도저히 안되겠다’고 말하면서 속였죠. 막상 저를 보니까 영광이 뿐만 아니라 다들 엄청 놀라더라고요. (웃음)”
반대로 가장 연기하기 어려웠던 장면은 최종회에서 랩을 하는 장면이었다. 많은 래퍼들이 모인 곳에서 뻔뻔하게 랩 연기를 하는 건 자신감 넘치는 이수민에게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녹화할 때 원래 한 컷에 바로 끝내는 편인데 그 장면은 두 번에 걸쳐서 끝냈어요. 래퍼들만 모인 장소에 중간에 들어가면서 ‘방방방’ 이러니까 시선이 저한테 다 집중되더라고요. 그때는 쥐구멍에 들어가고 싶었어요.”
‘음악의 신’ 세 번째 시즌 출연 제의가 온다면 어떤 역할을 맡고 싶은지 묻는 질문에 이수민은 고민 없이 대표라고 대답했다. ‘음악의 신3’에서는 그동안 맺힌 한을 풀고 싶다는 게 그 이유다.
“‘음악의 신2’에서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구박과 설움을 당했어요. 그래서 만약 다음 시즌에 출연하게 된다면 제가 LSM엔터테인먼트 사장이 돼서 이상민 씨를 아티스트로 제 발 밑에 두고 싶어요.”
이수민은 ‘음악의 신2’를 함께한 동료들을 한 명씩 재치 있게 평가하기도 했다.
“(탁)재훈 오빠는 애드리브가 장난 아니에요. 살아 숨 쉬는 날 것 같은 입담이죠. 이상민 대표님은 ‘음악의 신’에서 신 그 자체고, 영광이는 없으면 안 되는 병풍, (김)가은이는 정상인 듯 정상 아닌 비정상인 너. 정상인의 탈을 썼지만 가끔씩 비정상적인 행동이 웃겨요.”
그는 함께 고생한 제작진과 전 출연진에게도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너무 감사드리고 힘들었을 텐데 끝까지 잘 마무리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나머지 출연자들에게는 제가 뒤늦게 합류해서 미안한 부분이 있어요. 그분들은 처음부터 고생을 많이 했는데 제가 중간에 들어와서 미안했고 같이 어울려줘서 고마워요. 그동안 함께 해서 행복했고 즐거웠습니다. 다음에 다른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만났으면 좋겠어요. 연출팀들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음악의 신2’만 보고 저에 대해 색안경을 낀 분들도 계실 텐데 앞으로 방송을 통해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모습과 진짜 이수민을 보여드릴 테니까 꼭 지켜봐주셨으면 좋겠어요. 항상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meanzerochoi@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