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워너, VoD서비스 훌루 지분 10% 인수

타임워너, VoD서비스 훌루 지분 10% 인수

세계 최대 미디어 기업 타임워너가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 업체 훌루(Hulu) 지분 10%를 인수한다. 케이블TV 가입자가 인터넷 스트리밍서비스 등 새로운 플랫폼으로 옮겨가는 `코드커팅`(cord cutting)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이다.

타임워너는 3일(현지시각) 훌루 지분 10%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인수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미국 언론은 5억8300만달러(약 6518억원)의 현금을 지급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2007년 설립돼 VoD 방식으로 동영상 서비스를 하는 훌루 기업 가치는 58억달러로 높아졌다. 2012년보다 무려 3배나 높아진 것이다.

타임워너, VoD서비스 훌루 지분 10% 인수

지분 매입에 따라 타임워너가 소유한 TNT, TBS, CNN, 카툰네트워크(Cartoon Network), 터너 클래식 무비(Turner Classic Movies) 등이 훌루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로 제공된다. 이 서비스는 내년 초에 시작할 예정이다.

타임워너가 훌루에 지분 투자를 한 것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훌루와 같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가 인기를 얻으면서 기존 케이블TV 업체들는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관련 자료에 의하면 2013년 미국에서 유료 케이블TV 가입자 수는 가입하는 숫자보다 이탈하는 숫자가 더 많아지기 시작했다. 또 2013년과 2014년에는 1억명 가입자 중 50만명만이 서비스를 해지했지만 지난해에는 100만명 가입자가 한꺼번에 이탈했다. 타임워너 소비자도 계약을 해지하고 넷플릭스 등 스트리밍 서비스로 옮겨가는 추세에 있다. 이런 현실을 반영해 타임워너는 지난해에는 `HBO NOW`라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하기도 했다.

타임워너는 “(훌루의 지분을 인수한 것은) 소비자가 양질 콘텐츠를 접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디지털 서비스를 지원하겠다는 우리의 약속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훌루는 월트디즈니와 NBC유니버설, 21세기 폭스가 공동 소유해 왔으며 내년 초 시작하는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에는 ESPN과 ABC, 디즈니 채널, 폭스스포츠 채널, 폭스뉴스 등의 프로그램이 포함될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기존 훌루 스트리밍 서비스와 별도로 운영된다. 월 시청료는 40달러(약 4만5000원)로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