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홍채정보 유출 우려에 선을 그었다. 갤럭시노트7 128GB 모델 중국시장 출시 계획도 공개했다.
고 사장은 11일 갤럭시노트7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홍채인식 보안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일축했다.
고 사장은 “출생 이후 18~20개월이 지나면 사람의 홍채가 고정되고, 쌍둥이라도 홍채는 다르다”며 “홍채 복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갤럭시노트7에 탑재된 홍채인식이 생체 보안 기술 중 최고라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이어 고 사장은 “삼성전자가 개인 (홍채) 정보를 저장한다거나 하지는 않는다”며 “스마트폰 내 `트러스트 존`이라는 해킹 불가능한 영역에 보관된다”고 설명했다.
트러스트 존(Trust Zone)은 삼성 녹스(KNOX) 보안 영역으로, 홍채 정보가 변환된 디지털 정보를 암호화해서 보관한다. 별도의 하드웨어 영역이라 외부로부터의 접근이 불가능하다. 갤럭시노트7에는 기기당 하나의 홍채만 등록 가능해 타인이 홍채를 추가 등록할 수 없다.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도 “갤럭시노트7 홍채인증은 홍채 자체를 복제하지 않고 홍채 특성만을 활용할 뿐”이리며 “홍채인증 시에도 인증 결과만 노출될 뿐, 홍채정보 자체가 밖으로 전달되지 않는다”며 세간의 우려를 불식했다.
삼성페이 결제정보 해킹 논란에 대해서도 별 문제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부사장은 “해커가 삼성페이 결제 신호 정도만 탈취한 것이지, 지문 등 생체정보는 유출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갤럭시노트7 128GB 모델 중국시장 출시 계획도 밝혔다. 고 사장은 “중국 현지 제품이 고용량 내장 메모리를 활용하고 있다는 지역 상황을 반영했다”며 “글로벌 출시에는 64GB 동일 모델로 출시하지만 색상과 내장메모리 등은 지역별로 다르게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28GB 모델 국내 미출시에 대해서는 “국내 소비자를 실망시킬 수 있지만, 모델을 무리하게 다양화하면 재고 관리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며 고민한 흔적을 드러냈다.
갤럭시노트7 블랙오닉스 색상이 9월말에서 10월초 출시와 관련해 고 사장은 “경쟁사 제품(아이폰7)을 고려한 것은 전혀 아니다”라며 “전작(갤럭시노트5) 때 어떤 색상이 반응이 좋았는지 내부 직원과 고객 등을 대상으로 한 통계 기반 결과”라고 소개했다.
젊은 이용자에게 반응이 좋은 코랄 블루 색상을 앞세워 내세워 시선을 끌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정부 3.0앱이 선탑재되는 게 아니라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고 사장은 “선탑재는 아니다”라며 “다운로드 여부를 소비자가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