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네트워크 시장에서는 수요자가 원하는 네트워크 환경을 조성할 전망이다. 네트워크 장비 제조사 의존도가 낮아지고,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을 공급하는 새로운 플레이어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네트워크산업협회는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 및 산업 동향` 보고서에서 “기존 네트워크 환경의 공급자 중심(Vendor-driven) 시장 구조는 수요자 중심 시장으로 전환될 것”이라며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 환경에서 수요자가 범용 장비에 다양한 네트워크 기능을 구현하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거나 구입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기존 네트워크 시장은 네트워크 장비 제조사가 통합형 장비를 출시하고, 수요자가 장비를 구입해 네트워크에 적용하는 구조다. 시스코·주니퍼·화웨이 등 장비 제조사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SDN과 네트워크기능가상화(NFV) 기술이 발전하며 시장 맞춤형 구조로 변하고 있다. 장비 제조사는 다른 제조사 장비에도 적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잇따라 출시했다. 한 네트워크 장비 제조사는 “이제 하드웨어는 네트워크 인프라에서 크게 중요하지 않게 됐다”며 “사용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구현하도록 솔루션과 SW가 핵심으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SW를 설치하지 않은 네트워크 장비 `화이트박스` 제품이 시장에 진입하는 것도 시장 변화를 이끌었다. 엣지코어 등 화이트박스 제조사가 국내 SDN 개발사와 네트워크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네트워크산업협회는 “기존 네트워크 분야 메이저 업체뿐 아니라 자체 기술력이 있는 소규모 업체에게도 자사 장비나 솔루션을 SDN·NFV 기반으로 이동해 새로운 시장 창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서는 통신 3사도 SDN·NFV 도입을 위한 기술 개발과 협력을 추진한다고 소개했다. 네트워크 시장의 대표적 소비자가 기술 투자에 나선 셈이다. KT는 에릭슨엘지와 협력으로 NFV 기반 가상 이볼브드패킷코어(EPC)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SK텔레콤도 한국HP 등과 솔루션 확보를 위한 공동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SDN 시장 전망 (자료 : IDC)>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