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중국에 연내 R&D센터 설립"

애플이 중국 투자를 확대한다. 아시아태평양 첫 연구개발(R&D) 센터를 연말까지 중국에 설립한다.

16일(현지시각) 외신에 따르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을 방문, 장가오리(張高麗) 국무원 부총리를 만나 이같이 약속했다. 쿡이 중국을 방문한 건 지난 5월 이후 올해 두 번째다.

애플 "중국에 연내 R&D센터 설립"

애플이 설립할 R&D 센터는 중국 내 애플 엔지니어링과 운영팀을 흡수한다. 또 중국 내 대학과 파트너사와 연계를 강화하는 역할도 한다. 구체적 위치와 직원 수, 투자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애플은 현재 프랑스와 이스라엘, 일본, 영국 등에 R&D센터를 두고 있다.

애플 대변인은 “중국 R&D센터가 중국 시장에서 애플 활동을 확장하는데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약속은 아이폰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중국시장에서 애플이 다음달 발표할 새 아이폰(가칭 아이폰7) 출시를 앞두고 재도약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분기 애플의 중국 내 아이폰 판매는 전년동기보다 크게 감소, 시장 순위가 5위로 밀려났다. 2분기 시장 점유율은 10.8%로 1년 전(12%)보다 1%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또 애플 아이북스와 아이무비는 중국 정부의 외국기업 온라인 규제정책에 따라 서비스가 금지됐다.

로이터 통신은 애플이 중국 최대 차량호출서비스 업체 디디추싱에 10억달러를 투자한 것도 중국 당국과 관계 개선을 위한 정치적 제스처로 해석했다.

쿡은 이날 만남에서 자동화와 인터넷을 이용해 전통 제조산업을 업그레이드한다는 중국 정책에 지지 의사도 밝혔다. 쿡과 장 부총리 면담에는 아이폰 최대 제조사 폭스콘의 궈타이밍 회장이 동석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