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지병원이 격리 조치가 필요한 환자가 가족·의료진과 소통 가능한 영상면회 솔루션을 도입했다. 대형 병원의 음압 격리 병실 확보가 의무화돼 영상면회 솔루션 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다.
씨토크(대표 문혜경)는 명지병원에 소형 전화교환시스템(PBX) 기반 영상면회 솔루션을 구축했다. 명지병원이 신설한 음압 격리 병실 3곳이 대상이다. 씨토크 관계자는 “기존보다 크기가 작은 미니 PBX 형태로 영상통화 회선을 구성했다”며 “인터넷 등 여러 회선을 거치는 것보다 고화질 영상통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씨토크가 공급한 솔루션은 20회선 안팎의 영상 전화기를 하나의 소형 PBX로 묶는다. 인터넷 회선을 따로 구축하지 않아도 내부 통화가 가능하다. PBX에 근거리통신망(LAN)을 연결해 와이파이 등을 추가할 수 있다. 스마트폰 영상통화와 달리 1280×720 해상도의 HD급 통화가 가능하다.
명지병원은 감염병 등 격리 치료가 필요한 환자와 의료진·간호담당자·심리상담사 등 의료진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로 활용할 계획이다.

정부가 대형 병원 격리병실 확보 의무화에 나서면서 영상면회 솔루션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국가 방역체계 개편 방안`을 발표하며, 의료법 시행 규칙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입법 예고(안)에 따르면,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은 2018년까지 의무적으로 음압 병실을 확보해야한다. 300병상당 1개 음압 병실을, 추가 100병상 당 1개씩 더 마련해야한다. 전국 300병상 이상 병원은 320여곳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격리 병실 의무화에 따라 영상 면회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인천과 제주 지역 의료원에서도 영상면회 솔루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음압병실=병실 내부 공기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격리한 병실. 병실 내·외부 기압차를 이용한다. 환자가 숨을 쉴 때 바이러스 등이 밖으로 빠져 나가지 못한다. 이동형 음압기 등으로도 오염 공기를 차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