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직접개발보다 빠른 기술확보...해외 유망기술 지분참여·M&A 확대

삼성, 직접개발보다 빠른 기술확보...해외 유망기술 지분참여·M&A 확대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을 보유한 해외 벤처·스타트업에 적극 투자하는 등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2개 기업을 인수하고 8개 기업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에 큐오바이트(Quobyte), 아페로(Afero), 그래프코어(Graphcore) 등 세 기업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삼성전자가 투자한 `아페로`가 개발한 초소형 IoT 모듈
삼성전자가 투자한 `아페로`가 개발한 초소형 IoT 모듈

큐오바이트 지분 11.04%, 아페로 5.1%, 그래픽코어 13.14%를 인수했다. 큐오바이트는 소프트웨어정의스토리지(SDS) 등 차세대 스토리지 기술을 보유했다. 아페로는 구글 출신 개발자들이 차린 회사로, IoT용 초소형 플랫폼 등을 개발했다. 아페로는 지난 5월 2030달러(223억원) 규모의 시리즈A 초기투자를 받았다. 이때 삼성전자도 참여했다. 그래프코어는 AI 분야에서 주목받는 머신러닝 기술을 적용한 프로세서 개발 회사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1분기에도 5개 해외 벤처·스타트업에 지분을 투자했다. 삼성전자가 투자한 기업은 센시프리(15.09%), 유니스펙트럴(7.76%), 지오메드(2.17%), 케이샤(2.06%), 봇홈오토메이션(0.99%)이다. 기술 분야는 웨어러블 기기용 센서, 초정밀 분광센서, 바이오 등이다.

삼성전자가 인수합병(M&A)과 지분 투자에 적극 나선 것은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부터다. 시장과 기술이 빠르게 변하는 것에 맞춰 필요한 기술을 적시에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투자한 분야가 IoT, 바이오, AI, 센서 등 삼성전자가 미래 기술로 꼽는 분야에 집중된 것도 두드러진 특징이다.

올해 초 손영권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SSIC) 사장은 “과거에는 파괴형 혁신에 10년이 걸렸다면 이제는 불과 수개월이 걸릴 정도로 빨라졌다”면서 “삼성전자같이 큰 회사는 핵심 비즈니스 모델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접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는 삼성의 글로벌 유망 기술과 기업에 대한 인수나 투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산업을 조기에 선점하려면 빠른 시일 내 기술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단일 기업이 아닌 기업 생태계 전반의 성장을 끌어내기 위한 다양한 시도 역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2016년 삼성전자 지분투자 기업 현황

자료:삼성전자

※ 연도별 삼성전자 해외 지분투자 기업 현황

자료:삼성전자

삼성, 직접개발보다 빠른 기술확보...해외 유망기술 지분참여·M&A 확대

삼성, 직접개발보다 빠른 기술확보...해외 유망기술 지분참여·M&A 확대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