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자동차 개발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자율주행자동차와 부품을 테스트할 수 있는 자율주행 시험장 구축도 활기를 띄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이달 10일 더케이호텔에서 `자율주행자동차 안전성평가기술 및 테스트베드 개발` 연구개발(R&D)사업 착수보고회를 개최하고 자율주행 시험장인 케이-시티(K-City) 구축을 본격화했다.
K-시티는 실제 도로환경을 본뜬 실험도시를 말한다. 국토부는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주행시험장(65만평, 경기도 화성) 내에 마련되어 있는 ITS 시험로 환경에 실도로·시가지 상황을 반영해 자율주행 실험이 가능하도록 구축할 계획이다.
실험도시는 상황을 연구자가 통제하기 어려운 실제 도로환경과 달리 특정한 조건을 설정하고 반복 재현시험이 가능하기 때문에 각종 사고위험 상황 등 연구자가 필요한 상황을 안전하게 재현할 수 있다. 국토부는 제작사 및 부품사와 컨소시엄 구성 등을 통해 K-시티 민간 활용을 지원하고 대학 등에 대한 시설활용 지원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용석 국토교통부 자동차관리관은 “자율주행자동차 안전성 평가기술 연구 및 자율주행 실험도시(K-City) 구축 착수를 통해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필수적인 자율주행차 안전 기준 마련의 첫 삽을 뜨게 되었으며 특히 민간과 협력하여 실험도시를 효과적으로 활용한다면 앞으로 자율주행차 기술개발과 산업육성에도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시티는 미국 미시간대의 M시티가 모델이 됐다. 미국 미시간대는 지난해 13만㎡(약 3만9325평) 규모의 무인 자율주행차 시험·연구 공간이자 시뮬레이션 도시인 `M시티`를 열었다. M시티는 도로·가건물·교차로·횡단보도·지하차도 등으로 도시를 재현하고 자갈길·철도건널목·4차도로 등으로 외곽 지대를 본딴 시험 환경도 만들었다. 지난해에는 포드가 자동차 업계 최초로 M시티에서 라이다를 비롯한 각종 센서와 자율주행 기능 테스트를 시작한 이후로 자동차 업계와 연구기관의 테스트가 이어지고 있다.
기업 자체적으로 시험 도시를 구축하기도 한다. 현대모비스는 서산주행시험장에 자율주행기술 검증을 위한 자체 시험로를 구축하고 있다. 오는 10월 완공 예정이다. 여의도 면적 6배에 이르는 서산주행시험장에는 총 14개의 시험로가 설치된다. 첨단 시험로에는 ADAS, V2X 등 자율주행 핵심 기술을 테스트할 수 있는 도시 모사 시험로가 구현된다. 신호 및 회전교차로, 고속도로 톨게이트, 과속 방지턱, 버스 승강장 등 실 도로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주행 환경을 그대로 옮겨 놨다. 이곳에서는 도심 주행 중 발생할 수 있는 돌발 상황을 재현하고 그에 따른 자율주행 자동차와 부품의 대응 방안을 연구하게 된다. 레이더, 카메라, 라이다 등 첨단 센서 성능을 시험하고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기술을 검증할 예정이다. 도로 등 인프라와의 통신도 테스트한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