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90년대 후반 S.E.S와 함께 대표적인 가요계의 요정으로 불린 핑클(FIN.K.L).
이효리, 옥주현, 이진, 성유리로 구성된 4인조 여성그룹 핑클은 지난 1998년 데뷔해 2000년대 초반까지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1세대 걸그룹 전성기를 이끌었다.
핑클은 감미로운 발라드부터 귀엽고 깜찍한 노래, 파워풀한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댄스곡까지 팔색조 같은 매력으로 많은 남성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 1집 - ‘Fine Killing Liberty’
핑클은 지난 1998년 5월 데뷔 앨범 ‘파인 킬링 리버티(Fine Killing Liberty)’를 발매했다. 당시 발라드를 부르는 아이돌 그룹은 거의 없었지만 핑클은 슬픈 느낌의 발라드 ‘블루 레인(Blue Rain)’을 데뷔곡으로 정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블루 레인’으로 이름을 알린 핑클은 180도 다른 분위기의 댄스곡 ‘내 남자 친구에게’를 후속곡으로 선택했다. ‘난 니꺼야’라는 킬링 파트가 유명한 이 노래는 멤버들의 깜찍한 비주얼과 잘 매치되며, 핑클이 요정이라는 수식어를 얻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블루 레인’과 ‘내 남자 친구에게’에 이어 핑클은 ‘루비(淚悲):슬픈 눈물’(이하 ‘루비’)까지 많은 사랑을 받으며, 데뷔 앨범에서만 3개의 히트곡을 배출했다.
◇ 2집 - ‘White’
1집 ‘파인 킬링 리버티’를 발매한 지 1년 만인 지난 1999년 5월 핑클은 2집 ‘화이트(White)’를 새롭게 선보였다.
타이틀곡 ‘영원한 사랑’은 핑클의 요정 콘셉트를 더욱 극대화시켜준 노래다. 대중적인 멜로디와 따라 하기 쉬운 안무는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특히 새끼손가락을 들고 부르는 후렴 부분 ‘약속해줘’는 ‘내 남자 친구에게’ 속 ‘난 니꺼야’와 함께 핑클의 대표적인 킬링 파트다.
‘영원한 사랑’이 요정처럼 신비한 분위기의 노래였다면 후속곡 ‘자존심’은 연인 사이의 사랑싸움을 그린 친숙한 분위기의 댄스곡으로 타이틀곡 못지않은 인기를 모았다.
◇ 2.5집 - ‘S.P.E.C.I.A.L’
지난 1999년 11월 공개한 핑클의 2.5집 ‘스페셜(S.P.E.C.I.A.L)’은 말 그대로 멤버들이 3집을 준비하던 중 팬들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앨범이다.
타이틀곡 ‘나의 왕자님께(To My Prince)’는 보컬 옥주현의 애절한 목소리가 돋보이는 발라드 곡으로, 사랑하는 남자를 자신의 왕자님으로 표현한 동화 같은 가사가 인상적이다.
핑클의 겨울 대표곡 ‘화이트(White)’ 또한 이 앨범의 수록곡이다. 이 노래는 지난해 12월 여성 듀오 다비치가 리메이크해 원곡이 다시 관심을 끌기도 했다.
◇ 3집 - ‘Now’
주로 깜찍한 요정 콘셉트로 활동했던 핑클은 지난 2000년 10월 발매한 3집을 기점으로 이미지를 완전히 바꿨다.
타이틀곡 ‘나우(Now)’는 과거 귀엽고 소녀다웠던 모습을 버리고, 성숙하고 섹시한 매력이 물씬 풍기는 힙합댄스풍의 노래다. 율동에 가까웠던 기존 안무도 ‘나우’에서는 한층 격렬해져 핑클이 퍼포먼스도 문제없는 팀이라는 걸 입증했다.
‘나우’는 각종 음악방송 1위를 휩쓸며, 핑클의 대표곡으로 자리매김했다. 또, 뮤직비디오에는 당시 신인이었던 배우 조인성이 출연해 화제가 된 바 있다.
◇ 4집 - ‘영원’
핑클은 3집 활동을 마친 뒤 지난 2001년 리메이크 앨범 ‘메모리즈 앤 멜로디스(Memories & Melodies)’를 발매한 후 ‘당신은 모르실거야’로 활동했다.
이듬해 3월 마지막 정규앨범 4집 ‘영원’을 발표한 핑클은 타이틀곡을 ‘영원(永遠)’으로 정하고 활동을 펼쳤다. 이 외에도 더블 타이틀곡으로 내세웠던 ‘네버(NEVER)’, 배우 송혜교가 감상평을 남겨 이슈가 된 ‘포츈(For 春)’, 후속곡 ‘돈 고 어웨이(Don’t Go Away)’ 등이 인기를 끌었다.
핑클은 이후 스페셜 디지털 싱글 ‘포에버 핑클(Forever Fin.K.L)’을 발매하기는 했지만 정규 앨범은 4집 이후로 공개되지 않았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meanzerochoi@enteronnews.com / 디자인 정소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