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지텍이 중소규모 영상회의 시장에 새로운 대항마로 부상했다. 시스코와 폴리콤이 주도하는 영상회의 시장에서 굵직한 고객을 잇달아 추가, 영상회의 솔루션 삼국지 구도를 예고했다.
로지텍은 미래에셋증권·농협·삼성전자·LG전자 등에 영상회의 시스템을 공급했다. 기존 대형 회의실용 솔루션 대신 10명 이내 소규모 회의실이 대상이다.
로지텍의 약진은 허들룸에 적합한 다양한 솔루션 포트폴리오에서 비롯됐다. 로지텍은 회의실 환경에 따라 맞춤형 솔루션을 적용하도록 콘퍼런스 캠, 전방향 스피커 폰 등 제품을 출시했다. 회의실 규모에 따라 4·6명에 맞는 영상회의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로지텍코리아는 “앞으로 중소 규모 미팅룸 수와 활용도가 증가할 것”이라며 “환경에 맞는 신제품을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허들룸(Huddle Room)`이라 불리는 소규모 미팅 공간은 협업 시설이 부족해 성장성이 높은 영상회의 시장으로 손꼽힌다. 로지텍은 허들룸 97%가 영상회의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로지텍이 노리는 중소규모 영상회의 시장은 시스코·폴리콤도 한 판 승부를 예고한 곳이다. 영상회의 시장 강자인 두 회사 모두 포화상태에 도달한 대규모 회의실 시장에서 눈을 돌려 중소규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시스코코리아는 해외 중소규모 영상 회의실 구축 사례를 들고 국내 마케팅과 영업력을 늘리고 있다. 폴리콤코리아도 지난달 중소 회의실용 영상회의 솔루션을 국내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3사가 각축전을 벌일 것이란 예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영상회의 시장이 중소규모 회의실로 확대되면서 서비스 방식도 새로운 경쟁 요소로 부각됐다. 기존 대규모 회의실은 설비와 소프트웨어를 한 번에 구축했다. 중소규모 회의실에서는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아 협업 환경을 조성한다.
로지텍은 스카이프·비됴·블루진스 등을 클라우드 우군으로 삼았다. 국내에서는 경쟁사 대비 10% 비용으로 영상회의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로지텍코리아는 “원격 회의·교육·의료 사업에 초점을 맞춰 고객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폴리콤코리아는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와 손잡을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 적합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현지 업체와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스코코리아도 클라우드형 영상회의 사업을 위해 KT 등과 손을 잡은 상태다.
<세계 통합 커뮤니케이션 및 협업 시장 전망 (단위 : 백만달러)>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