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전기전자제품 상호인정 결실…中, CCC 인증서 첫 발급

<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한국 인증기관이 발급한 전기전자제품 시험성적서가 중국이 인정한 `CCC 인증서`로 첫 발급됐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추진된 양국 비관세장벽 협력이 결실을 맺었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이 발급한 한국산 TV에 대한 국제공인시험성적서(IECEE CB)가 중국 인증기관 CQC(품질인증센터)가 인정한 CCC 인증서로 지난 18일 발급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한중 양국이 추진 중인 `전기전자제품 상호인정 시범사업` 일환이다.

CCC(China Compulsory Certification)는 중국 대표 강제제품인증제도로 전기전자제품, 자동차부품 등 20개 분야 158개 품목이 해당된다.

우리나라와 중국은 전기전자제품 상호인정을 위해 지난해 9월 국가기술표준원과 중국국가인증인가감독위원회(CNCA) 간 2개 약정을 체결한 바 있다. 또 올 3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1차 한-중 품질감독검사검역 장관회의에서 세부협력 약정을 체결하고 시범사업을 실시 중이다.

사업은 국내 KC 인증과 중국 CCC 인증 상호인정을 통해 기업들의 중복시험 인증 부담을 해소하는 것이 핵심이다.

양국 해당 인증기관들은 TV뿐만 아니라 블랜더, 쥬서기, 등기구, 어댑터 등 품목에 대한 시범사업을 올해 안에 완료할 예정이다. 상호인정 품목을 대폭 확대하는 것을 추진한다.

전기전자 제품을 중국에 수출하기 위해서는 CCC 인증서 획득이 필요하다. 하지만 국내 시험성적서가 CCC 인증 과정에서 일부 항목만 인정돼 중국에서 다시 제품 시험을 받아야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제대식 국가기술표준원장은 “한중 전기전자제품 상호인정 협력으로 양국 간 무역기술장벽 애로 해소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전기전자제품뿐만 아니라 기타 강제인증 품목으로 확대하는 등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종석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