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제이슨본’, ‘인천상륙작전’ 등 스케일이 큰 영화들이 개봉하는 가운데 조용하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 ‘아이 인 더 스카이’가 지난 7월 14일 날 개봉했었다. 영화는 테러조직 이슬람 극단주의 성향의 테러 조직인 알샤바브(Al-Shabaab)의 주요 조직원 체포를 위해 미국, 영국, 케냐 3국의 합동 군사 작전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영화에서 3개국의 모습이 모두 비춰지지만 영화의 주요 이벤트가 벌어지는 곳은 실 작전지인 케냐이다. 케냐는 한때 아프리카에서 가장 선진화된 국가였고 지금도 다른 아프리카 국가에 비해 나쁘지 않은 상황이지만 알샤바브와 소말리아 군벌의 유입으로 인해 현재는 테러리스트 천국이라고 불리는 무정부지역이 점점 형성되고 있어 영화에서 지역 상 시나리오에 대한 고민도 매우 잘 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영화는 현대 대테러전에서 서방세계를 괴롭히는 몇 가지 딜레마를 매우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먼저 군사작전의 대상이 아프리카 현지인이 아닌 미국, 영국 국적의 테러단체 추종자이다. 그리고 이들은 매우 위험한 테러와 연계가 되어 있다. 자국민에 대한 제거 작전은 서방세계에 있어서는 매우 뜨거운 감자였다.
다년간 추적해온 대상들이 케냐에 입국하자 합동 작전사령부의 영국군 대령 캐서린 파월 대령(헬렌미렌)은 드론을 이용해 이들을 추적한다. 테러와의 전쟁에서 드론의 사용은 널리 사용되고 있고 처음에는 추적/감시 용도로 쓰였던 드론이 현재는 본연의 임무와 더해 타격 및 화력지원(Hunter-killer)도 실시하고 있다. 드론이 감시 장비에서 공격 장비로 전환 된 데에는 관련기술의 발전의 영향이 크다. 초기의 드론은 크기로 인해 체공시간이나 폭장량에서 본격적인 타격용 드론으로 쓰이기 힘들었다. 하지만 1995년 제네럴오토믹사에서 MQ-1 프레데터가 선을 보이자 무인 전투 드론의 시대가 열렸다. 최초의 무인 전투 드론은 헬파이어 마사일을 장착했으며 미공군과 미국중앙정보국(CIA)에서 운용했다.
MQ-1에 비해 더 발전된 MQ-9 리퍼(Reaper)가 2007년 실전 운용을 시작하자 본격적인 드론을 이용한 테러리스트 사냥이 시작됐다. 뿐만 아니라 MQ-9리퍼의 성공으로 인해 2008년 뉴욕 주방위군 174 전투비행단이 기존 F16에서 MQ-9으로 모두 기체 전환을 해 본격적인 드론 전투비행단 시대를 열었다. 미공군은 MQ-9을 2030년까지 운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고 현재 여러 가지 후속 기체를 연구 개발하고 있다.
영화로 돌아가서 캐서린 대령이 추적하던 대상들이 원 지점에서 이동해 무정부지역으로 이동하자 케냐군 특수부대를 이용한 체포작전에서 MQ-9리퍼를 이용한 사살작전으로 작전을 변경한다. 영국에 위치한 합동 작전사령부는 물론 미국에 리퍼 운용기지 역시 이젠 모든 것을 드론의 카메라를 통해 상황을 판단해야 하는 상황에 쳐해 진다.
영화상 총 3가지의 드론이 존재한다. 영화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대형 드론인 MQ-9 리퍼와 새모양 소형 드론 그리고 건물 내에 침투한 초소형 곤충형 드론이다. MQ-9은 이미 운용이 되고 있는 기체로 앞서 설명했고 새 모양 드론과 곤충형 드론은 아직 널리 사용되고 있는 드론은 아니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그 중 한 가지는 영화에서 나오는 거처럼 배터리의 문제이고 다른 한 가지는 외부 요인에 의한 비행의 안정성 문제이다.
이 영화를 통해 관객들은 현재 전 세계에서 진행되는 대테러전의 단면을 영화관이나 가정에서 편안하게 볼 수 있게 해준다. 하지만 영화를 통해 보는 전쟁의 진실은 그다지 편안하지 않다. 보는 이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이 영화는 영화상 고증이 매우 우수하며 시나리오와 전개 역시 우수한 편이다. 쏘고 부시고 달리는 본격적인 하드코어 액션영화를 좋아하는 관객들에게는 좀 지루 할 수 있으나 전쟁 영화팬이라면 한번쯤 볼 만한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