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무료 메신저 왓츠앱 전화번호를 페이스북과 공유한다. 광고 수익을 늘리려는 목적이다. 페이스북은 2년 전 왓츠앱을 218억달러에 사들였다.
왓츠앱은 25일(현지시각) 모회사 페이스북과 이용자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를 공유하기로 개인정보정책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왓츠앱은 “페이스북과 페이스북의 가족인 다른 회사들은 자신들의 서비스 경험을 향상하기 위해 왓츠앱 정보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예를 들어 친구나 연락처, 관심 있는 콘텐츠 생산 등에 대해 제안을 할 수 있을 것이며, 관련된 오퍼나 광고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왓츠앱은 약 10억명 가량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가입 시에는 전화번호 등록이 의무화돼 있다. 반면 페이스북은 전화번호가 선택사항이어서 페이스북과 왓츠앱이 전화번호를 공유하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CNN은 “개인정보정책 변경은 왓츠앱이 자신의 전화번호 정보를 보호해 줄 것으로 믿었던 일부 이용자를 당혹스럽게 할 수 있다”며 “개인정보 보호는 왓츠앱이 페이스북에 인수될 당시 왓츠앱 창업자였던 잔 코엄이 약속한 원칙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CNN은 “페이스북이 왓츠앱을 거액에 인수했을 때는 자신들의 투자금을 환수하기 위해 이용자 정보를 이용할 것이라는 점은 시간문제였을 뿐 예고된 것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의 사생활 정보 보호 정책이 엄격해 이번 결정이 향후 정책적 논란거리로 비화할 가능성도 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