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전량 리콜]외신 “장기적으로는 큰 영향 없어”···애플 등엔 호재"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갤럭시노트7` 리콜에 돌입한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과 외국 애널리스트는 “장기적으로는 큰 영향이 없고, 삼성전자의 빠른 결정은 잘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신제품 출시를 앞둔 애플과 중국 스마트폰 업체는 호재를 만났다고 덧붙였다.

WSJ는 삼성전자가 출하량 기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업체라면서 “배터리 안전으로 리콜한 건 삼성전자가 처음이 아니며 앞서 애플도 올 초 유럽과 다른 지역에서 어댑터를 리콜한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애널리스트 말을 인용, 배터리 사고가 단기적으로는 삼성전자에 악재가 되겠지만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 가디언은 지난 금요일 현지에서 갤럭시노트7이 판매될 예정이었지만 무기한 연기됐다면서 대량리콜은 삼성전자에 전례가 없는 일이지만, 삼성전자의 발빠른 조치로 손해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리콜 발표가 없었다면 애플은 삼성전자에 계속 고전을 면치 못했을 것”이라며 “아이폰7 출시를 앞둔 애플에는 선물이나 다름없다”고 분석했다. 리코드도 애플 신제품을 겨냥해 “갤럭시노트7 리콜 타이밍이 불운하다”고 진단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소비자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말을 보도하면서 “갤럭시노트7에 내장된 배터리가 다르기 때문에 홍콩, 마카오, 중국 본토에서는 삼성이 노트7을 판매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소비자 보호 단체인 `컨슈머리포트`는 삼성전자가 미 당국과 협의해 공식 리콜해야 한다며 삼성전자의 자체적 리콜 실시를 문제 삼기도 했다. 안전 문제로 미국에서 리콜하면 보통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 손을 거쳐야 하는데 삼성전자가 자체적으로 제품 교환에 나섰다는 것이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