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S8에 듀얼 엣지 디스플레이만 적용한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를 평면(리지드)에서 휘어진(플렉시블) 화면으로 전면 전환하는 것이다. 듀얼 엣지 디스플레이를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만의 아이덴티티로 차별화하려는 의도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S8(가칭)`에 듀얼 엣지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기로 하고 부품 확보에 나섰다. 평면과 듀얼 엣지 디스플레이를 각각 사용한 S7·S7엣지와 달리 S8에는 두 모델 모두에 듀얼 엣지 디스플레이만 적용한다. 화면 크기만 각각 5.1인치, 5.5인치로 나누고 디스플레이 양쪽 측면이 휜 디자인으로 출시한다.
삼성전자는 이미 개발 프로젝트를 가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관계자는 “모델이 두 가지여서 프로젝트명도 `드림1`, `드림2`로 불리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 시리즈에서 평면 화면을 빼고, 엣지 디스플레이를 전면 도입하는 것은 처음이다. 삼성은 그동안 평면과 엣지를 동시 출시하는 이른바 병행전략을 추진해왔다. 2015년 출시된 갤럭시S6, 올해 나온 갤럭시S7 모두 평면과 엣지 두 가지로 출시됐다.
그러다 최근 갤러시노트7에 듀얼 엣지 디스플레이가 장착되면서 변화의 조짐이 엿보였다. 노트 시리즈에는 그동안 평면 디스플레이가 사용됐다.
노트7에 이어 S8까지 변화를 추진하면서 삼성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이제 듀얼 엣지 디스플레이로 전면 전환하는 단계에 이른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이 대표 스마트폰 디자인 컨셉트를 통일하는 것은 엣지 디스플레이 시장 반응이 좋기 때문이다. 듀얼 엣지를 처음 탑재했던 갤럭시S6 시리즈의 경우 플랫 모델과 엣지 모델 판매 비중이 약 7대 3이었지만 갤럭시S7 시리즈의 경우 엣지 모델 판매 비중이 50%를 넘어섰다.
삼성 스마트폰만의 디자인 차별화 전략도 고려됐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 8월 뉴욕에서 가진 갤럭시노트7 행사에서 “듀얼 엣지 디스플레이를 갤럭시 스마트폰의 아이덴티티로 가져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차기 스마트폰과 관련해 현재 개발 중인 사항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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