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34주년특집3-流] 미래산업육성 `신인증산업`

[창간34주년특집3-流] 미래산업육성 `신인증산업`

십수년 간 인증 시장을 독점했던 공인인증서를 생체인증이 빠르게 대체할 전망이다. 보안 취약 등 아직 해결 과제는 남아있지만 이미 금융권에서는 지문인증과 홍채인증 등 비대면 인증 서비스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내 몸이 곧 비밀번호가 되는 시대가 개막했다. 인간의 신체 일부나 행동 특성을 통해 본인 여부를 판별하는 생체인식 기술은 현재 사회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생체정보 이용에 대한 소비자 불안감에도 세계적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금융산업에서는 모바일 거래상에서 지문인식을 통한 본인인증 기능이 지속적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생체인식은 많은 응용분야에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사용자 특징을 추출해 저장하는 등록, 일대일 매칭으로 사용자 본인임을 확인하는 인증, 데이터베이스에서 1대 N 매칭으로 많은 사람들 중에 사용자를 찾아내는 식별 등으로 구분된다. 또한 신체적 특징과 행정적 특징으로 구분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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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얼굴 모양(Face)과 얼굴 열상(Thermal image)을 이용하는 얼굴인식, 홍채를 이용하는 홍채인식, 정맥을 이용하는 정맥인식, 지문을 이용하는 지문인식과 그 외에 망막·손모양 등을 이용하는 기술도 속속 도입되고 있다. 행동 특징인 음성인식, 걸음걸이 인식, 서명인식 방식도 널리 활용된다.

생체인증이 주목받는 이유는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핀테크, 헬스케어, 위치기반서비스 등 신종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해킹이나 개인정보 유출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안전한 보안기술로 손꼽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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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체정보가 각 개인마다 독특해 도난이나 위조 염려가 없다. 생체정보를 비밀번호 대신 사용할 경우 보안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국내에서는 해킹에 의해 온라인 뱅킹 금융사고가 벌어지고 있어 빠른 시일 내에 생체인식 기술이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전망이다.

금융은 물론 컴퓨터·정보시스템 보안, 통신기기 및 서비스 관리, 출입관리, 의료복지 및 공공 분야 등 광범위한 분야에의 적용이 예상된다.

실제 금융시장에서는 ATM은 물론 키오스크, 모바일뱅킹, 증권거래, 지불 결제수단 인증도구로 생체인증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보안 분야에서는 정보보안, 생체로그인, 기기사용자 인증에 생체를 도입했다. 출입관리와 의료복지, 검역, 엔터테인먼트 등 이종 융합 산업으로도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세계 생체인증 시장은 올해 2016년 96억달러(약 10조8000억원)에서 2019년 150억달러(약 17조원)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도 연간 2억6000만달러(약 3000억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2020년이면 전체 모바일 기기 가운데 절반이 생체인식 기술을 활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생체인증 관련 특허 출원도 활발하다. `다중 생체인식 기반의 인증기술과 과제` 보고서가 2004년부터 10년 동안 세계특허 조약(PCT)에서 `생체 인식(biometric authentication)`으로 검색되는 특허를 국가별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국(1187개)과 일본(521개)이 앞서 나가고 있다. 한국과 중국은 각각 263개, 250개로 뒤를 이었다.

해결 과제도 남아있다. 생체인식 기술은 다른 수단에 비해 탁월한 인증력과 편의성에도 사용자의 심리 불안감이 확산의 주된 장애요인으로 작용한다.

10년 전에 말레이시아에서 지문인식을 통해 시동을 거는 기능이 탑재된 고급 승용차를 강탈하기 위해 괴한이 운전자 손가락을 절단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생체 인식 기술 도입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범죄 심각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생체 인식 기술 활용이 늘어날수록 관련 범죄가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는 아직 없다.

자동차보다 사망률이 낮은 항공기가 한 번 사건이 발생하면 충격적으로 각인돼 더 위험한 교통 수단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이처럼 사업 참여자가 생체인증을 통한 보안취약점을 예방할 수 있는 법·제도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