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자동차는 정보의 결정체다. 통신과 센서로 정보를 받아들이고 이를 선별 및 판단, 제어에 활용한다. 수많은 정보를 자동차에서 처리할지 클라우드에 보관할지 어떻게 보호할지가 큰 관건이다.
대규모 데이터 처리 능력은 자동차 내부에서 기본으로 갖추고 있어야 한다. 클라우드에 모든 정보를 올려 통신에 의존한다면 통신 음영 지역에서의 문제뿐만 아니라 통신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BMW가 완전 자율주행 자동차의 2021년 상용화를 위해 인텔과 손을 잡은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다. 엔비디아는 16나노 제조 공정으로 생산된 그래픽처리장치(GPU) `파스칼`을 자율주행차를 위한 엔비디아 드라이브 PX2에 탑재키로 했다. 드라이브 PX2는 카메라로 찍은 이미지를 분석, 주변 장애물을 인지하는 비전 연산 기능을 수행한다. 슈퍼컴퓨터에나 사용될 법한 고성능 GPU가 자율주행에 필요한 이유는 그만큼 대용량 데이터 연산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차량 자체로 획득한 정보의 일부는 클라우드에 저장된다. 독일 자동차부품회사 콘티넨탈은 지도 전문 업체 히어(Here)와 협력, 연료 절감 효과가 있는 센서시스템 `e호라이즌`을 클라우드시스템과 연계해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세부 정보를 디지털 지도에 통합시키거나 지도 데이터가 완전하지 않은 경로에 대해서도 안내할 수 있게 된다.
현대기아차는 상품성 향상을 위해 클라우드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데이터를 전문으로 분석하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조직을 통해 빅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동전의 양면처럼 정보가 있는 곳에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이 보안이다. 2년 전 해커들이 집안 통신망을 통해 지프 체로키를 해킹하는 것을 시연했다. 해킹 당시 차량 스티어링 휠까지도 먹통이 될 정도여서 큰 충격을 안겼다. 시만텍은 자동차 전용 보안 솔루션을 출시했다. 보안 전문 업체들은 차세대 먹거리를 자율주행 자동차에서 찾고 있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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