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카드사, 10일 미국 출국...비자 본사와 12일 오전 10시(현지시간) `담판`

국내 카드사, 10일 미국 출국...비자 본사와 12일 오전 10시(현지시간) `담판`

여신금융협회와 국내 카드사가 비자카드의 해외 결제 수수료 기습 인상 철회를 위해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출국했다. 법률 대리인 율촌을 통해 미국 비자 본사와 협상 날짜가 잡혔고, 12일 오전 10시(현지시간) 비자 본사에서 결제 수수료 문제에 대해 담판 협상을 진행한다.

본지 9월 1일자 21면 참조

12일 비자와 카드업계에 따르면 국내 카드사와 비자 본사 간 `해외결제 수수료` 협상이 성사됐다. 법률대리인 율촌을 통해 비자 본사에서 최종 협상을 갖기로 합의하고 국내 카드사 해당 부서장들이 지난 10일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앞서 비자카드는 한국 카드사에 해외결제 수수료 인상을 내년 1월 1일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해외결제 수수료를 1.0%에서 1.1%로 올리는 게 핵심이다. 카드업계는 공정거래위원회 제소를 비롯해 미국 본사와의 협상 요구를 지속했지만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협상 성사로 새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국내 카드사, 10일 미국 출국...비자 본사와 12일 오전 10시(현지시간) `담판`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미국 본사와 해외 결제 수수료 문제를 두고 직접 협상이 성사된 만큼 여러 문제점과 향후 대응 계획 등을 있는 그대로 전달할 계획”이라면서 “비자 본사가 수수료 인상을 철회하지 않으면 곧바로 공정위 제소에 착수하는 것으로 내부에서 합의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비자카드도 12일 협상이 성사됐다며 비자 본사 법무팀에서 직접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한국 입장을 들어보는 자리여서 미국 본사의 세부 대응 계획 등을 전달받을 가능성은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는 협상에서 비자카드 해외결제 수수료 인상이 일부 국가에만 적용, 국가별 역차별이 이뤄지는 만큼 수수료 인상 철회를 요청할 계획이다. 특히 일본과 중국이 이번 해외 수수료 인상 국가에서 제외된 만큼 국민 정서에도 안 좋은 이미지가 생길 것이라고 경고할 방침이다.

△발급사 및 매입사 국제 거래 수수료 인상 근거(개별 수수료에 대한 인상근거 포함) △아시아·태평양 지역 수수료 인상 적용(2016년 10월) 시 일본과 중국을 제외한 것에 반해 한국만 적용토록 한 사유 등이 주요 요구 사항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업계는 비자 측이 해외결제 수수료 인상에 대한 부정 여론을 만회하기 위해 일부 카드사에 마케팅 비용을 올려 주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해외 결제 수수료를 비자 계획대로 상향하는 방안을 동의해 주면 프로모션 지원비 등을 통해 국내 카드사 손실을 보전해 주겠다는 취지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일부 카드사에 제안이 온 것은 사실이지만 우선 미국 본사와 협상해 결과가 나오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