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쇼핑이 유통 시장 판도를 바꾸고 있다. 스마트폰 글로벌 쇼핑사이트 방문이 PC를 추월했다.
12일 전자상거래 플랫폼 업체 디맨드웨어 보고서에 따르면 모바일은 2분기 전체 디지털 쇼핑 트래픽 47%를 점유해 44%에 그친 PC를 앞질렀다. 나머지 9%는 태블릿PC가 차지했다.
디맨드웨어는 세계 소비자 4억명이 이용하는 40개 지역 800개 넘는 사이트를 조사했다.
다만 아직 제품 주문에서는 모바일이 27%로 PC(61%)에 뒤졌다. 태블릿은 13%였다.
모바일 트래픽 점유율이 늘어나면서 주문 점유율도 높아지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는데다 결제 옵션이 개선되고 모바일 검색과 탐색이 향상되고 있어 모바일은 주문 점유율에서도 곧 PC를 제칠 것으로 예상됐다.
디맨드웨어는 모바일이 밤과 주말의 지배적 쇼핑 기기로 자리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PC는 아직 평일 낮에는 가장 많은 트래픽을 점유하고 있다. 태블릿은 요일이나 시간에 상관없이 한참 뒤처진 3위다.
평일 피크 시간은 모바일은 오후 9∼10시, PC는 오전 11시∼오후 1시였다. 주말에 모바일 트래픽이 가장 많은 시간은 주중보다 이른 오후 7∼9시였다. 젊은층은 전적으로 스마트폰 앱에 의존하는 쇼핑을 주도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다른 연령층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트래픽은 스마트폰 브랜드별로는 애플이 61%로 안드로이드 기기(39%)를 압도했다. 다만 트래픽 대비 주문에서는 애플보다 화면이 큰 편인 삼성 기기가 앞섰다. 스크린이 클수록 주문량이 많은 경향이 나타났다.
소셜미디어는 쇼핑 사이트로 방문자를 점점 유인하고 있다. 소셜미디어를 통한 트래픽 유입은 전체 2.7%로 작년보다 55% 증가했다. 특히 모바일에서 소셜미디어 트래픽 점유율은 4%에 육박했다.
전자상거래 사이트 평균 구매 금액은 129달러로 집계됐으며 할인율은 13%, 무료 배송 비율은 67%였다. 할인과 무료 배송이 많아져 업체 마진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서도 모바일 쇼핑이 대세로 자리잡았다. 지난 7월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2조9320억원으로 36.9% 뛰었다. 올해 5월 기록(2조7100억원)을 갈아치우고 최고치를 다시 썼다. 온라인쇼핑(5조5656억원) 중 모바일쇼핑 거래액 비중은 역대 최대인 52.7%에 달했다.
한편 세계 전자상거래는 올해 23.7% 성장해 1조9150억달러(2118조원) 규모에 이를 것이라고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가 최근 추산했다. 20% 안팎 성장세가 이어져 2020년에는 4조달러(4424조원)가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전체 소매 판매는 6.9% 성장한 22조달러로, 전자상거래는 이 가운데 8.7%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소매 판매에서 온라인쇼핑 비중은 2020년에는 14.6%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아시아태평양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올해 1조달러를 넘고 2020년에는 2조725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이마케터는 내다봤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