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퍼니 리뷰]<41>블루오리진

블루오리진 로고
블루오리진 로고

우주기업 블루오리진(Blue Origin)은 제프 베저스 아마존 창립자가 설립했다.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와 상업용 로켓 개발을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제프 베저스는 어린 시절 과학과 우주에 관심이 많아 미 항공우주국(NASA)을 견학하기도 했다. 고등학교 졸업 연설에서 우주에 호텔, 놀이공원 등 수백만명이 지낼 수 있는 공간을 세우겠다는 포부를 밝힐 정도로 우주에 탐닉했다.

결국 베저스는 2000년 사비를 털어 블루오리진을 설립했다. 그러나 공개하지 않고 몇 년 간 철저하게 비밀리에 로켓을 개발했다. 2003년에야 텍사스에 로켓 발사 실험 부지를 구입하면서 회사 존재가 밝혀졌다. 이후 2005년 베저스는 블루오리진이 준궤도 로켓(sub-orbital rocket)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블루오리진은 미국의 모든 군사위성 발사를 책임지고 있는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nited Launch Alliance)`와 로켓 엔진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제프 베저스 블루오리진 창립자
제프 베저스 블루오리진 창립자

블루오리진은 우주에 수백만명이 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베저스의 꿈을 차근차근 실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우주개발 역사상 처음으로 로켓 발사 후 발사체 수직 재착륙에 성공했다. 그동안 1회용이었던 발사체를 재사용할 수 있어 발사비용을 약 10분의 1 이하로 대폭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천문학적인 비용이 걸림돌이었던 민간인 우주여행시대를 앞당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블루오리진은 상업 우주여행에 우선 목표를 두고 있다. 대기권 근처에서 유인 캡슐을 타고 약 5분간 우주 체험을 한 뒤 낙하산을 타고 지구로 귀환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블루오리진은 이르면 2017년 시험 비행을 실시하고 2018년에는 일반 승객을 대상으로 상업적인 우주 관광 사업을 시작한다는 목표다.

위성을 우주궤도까지 쏘아 올릴 수 있는 대형 로켓도 개발에 착수했다. 블루오리진은 지난 12일 새로운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준 궤도 로켓 `뉴 쉐퍼드(New Sheperd)`를 이을 궤도 로켓 `뉴 글렌(New Glenn)`을 공개했다. 뉴 글렌 로켓은 현재 사용되고 있는 타 궤도 로켓보다 강력하고 크다고 블루오리진은 밝혔다.

로켓은 2단 또는 3단으로 구성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3단일 경우 전체 높이가 313피트(95.4m)에 달한다. 아폴로 우주선을 달에 보낸 새턴5호 로켓(363피트)과 비슷한 크기다. 베저스는 이메일에서 뉴 글렌은 추진력이 385만파운드에 달한다고 밝혔다. 현재 가장 추진력이 가장 큰 유나이티드론이얼라이언스의 델타4 헤비 로켓(210만파운드)보다 뛰어나다.

블루오리진 `뉴 글렌` 로켓과 타 로켓 비교
블루오리진 `뉴 글렌` 로켓과 타 로켓 비교

뉴 글렌은 상업용 위성 발사와 우주인을 우주로 실어나르는데 사용될 계획이다.

베저스는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기지에서 2020년까지 뉴 글렌을 발사할 계획”이라면서 “상업용 위성과 인류를 우주로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뉴 글렌 발사는 수백만명의 인류가 우주에서 살고 일하는 것을 가능하게 할 매우 중요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루오리진은 `뉴 암스트롱` 계획도 검토 중이다. 인류 최초로 달 표면을 걸은 닐 암스트롱에서 이름을 따옴으로써 달, 화성 등 태양계 행성 탐사를 가능하게 할 슈퍼 로켓 등장을 예고했다.

[컴퍼니 리뷰]<41>블루오리진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