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보기술(IT)기업 알리바바가 텐센트를 제치고 시가총액 기준으로 아시아 1위 기업으로 도약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 보도했다. 아시아 대장주 자리를 놓고 중국 IT기업들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 시가총액은 지난 16일 기준 2610억달러로 불어나 텐센트를 앞질렀다. 알리바바 그룹 주가는 올해 들어 28.8% 뛰어 104.64달러까지 올랐다. 알리바바 그룹의 시가총액은 아시아에서는 1위이고 글로벌 기준으로는 10위에 해당한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텐센트 시가총액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5일 2559억8000만달러로 2위로 밀려났다.
최근 차이나모바일을 제치고 아시아 기업 시총 1위로 올랐던 텐센트는 2주 만에 알리바바에 왕좌를 내줬다. 이어 차이나모바일이 2493억8000만달러로 3위를 달리고 있고 삼성전자는 1917억6000만달러로 5위를 차지했다.
아시아에서도 IT기업이 시가총액 상위권을 독점하는 양상이다. 글로벌 시가총액 순위에서도 애플과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아마존이 톱 5를 형성할 만큼 IT기업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비IT 기업으로는 일본의 토요타가 1913억7000만달러로 아시아 6위였고 원자재 기업으로는 페트로차이나가 유일하게 7위에 올랐다. 금융기업으로는 4위인 공상은행(2305억5000만달러)을 비롯해 모두 4개 중국 국유은행이 10위권에 포함됐다.
루이스 체 홍콩 VC증권 이사는 “세계 투자자들이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의 신속한 성장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선호종목인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