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알뜰폰 10개사가 다음 달 일제히 롱텀에벌루션(LTE) 요금제를 출시한다.
이동통신사보다 50%가량 저렴한 LTE 요금제를 출시, 알뜰폰 경쟁력이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체국 알뜰폰 10개사가 다음 달 4일 신규 요금제를 선보인다. 기존 7개사는 물론 신규 진입한 서경방송, KCTV 제주방송, 와이엘랜드 3개사도 LTE 요금제를 출시한다. 7월 정부가 발표한 `통신시장 경쟁정책`에 따라 LTE 요금제가 대거 포함되고, 요금도 내린 게 특징이다. 정부는 지난해보다 음성요금 14.6%, 데이터요금 18.6%를 각각 인하했다.
알뜰폰 총요금은 이동통신사보다 50%가량 저렴하다. 대부분 1만원대 요금으로 LTE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통사 선택약정(20% 요금할인)에 가입하더라도 알뜰폰이 30% 이상 저렴하다. 무약정(유심요금제)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아이즈비전 `알뜰 LTE 14`는 음성 80분, 문자 100건, 데이터 1.2GB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이통사 유사 요금제(2만7500원)와 비교, 49% 저렴하다. 선택약정과 비교하면 36% 싸다. 이지모바일 `이지LTE297`은 2만9700원에 음성·문자 각 350분(건)과 데이터 6GB를 제공, 이통사보다 41% 저렴하다.
우체국에 입점하지 않은 업체도 속속 저렴한 LTE 요금제를 내놓고 있다. CJ헬로비전은 지난 19일 `데이터유심 100MB` 요금제를 내놨다. 1만9800원(부가세 포함)에 통화와 문자가 무제한 제공된다. 데이터는 100MB를 준다. SK텔링크 `LTE유심15`는 1만5290원에 음성 30분, 데이터 1.8GB를 준다.
지금까지 알뜰폰은 이통사 망 임대 대가가 비싼 데다 단말기도 귀해 LTE 요금제를 출시하기 어려웠다. 다소 수익률이 떨어지는 2G나 3G 요금제에 주력했다. 하지만 정부가 도매 대가를 인하하고 중저가 스마트폰이 유행하면서 LTE 요금제가 가능해졌다.
수익성 개선은 물론 이통사 LTE 고객을 알뜰폰으로 끌어오는 효과도 기대된다. `몸통`으로 불리는 LTE 가입자의 이탈이 우려되면서 이통사는 긴장했다.
시장 관심사의 하나는 LG유플러스 알뜰폰 점유율이다. 10월부터 우체국에 입점하는 알뜰폰 다섯 곳이 LG유플러스 회선을 사용한다. 기존에는 두 곳이었다. 반면에 SK텔레콤 회선은 네 곳에서 세 곳, KT 회선은 네 곳에서 두 곳으로 각각 줄었다. 지난해 말 현재 이통 3사 알뜰폰 시장 점유율은 SK텔레콤 45.5%, KT 46.7%, LG유플러스 7.8%다.
음성무제한 요금제 출시는 다소 부진하다. 우체국 10개사 가운데 음성통화를 무제한 제공하는 요금제를 내놓은 곳은 제주방송, 서경방송, 와이엘랜드, 머천드코리아, 위너스텔 다섯 곳뿐이다. 그나마 무선만 무제한 통화 등 제한이 있다.
수익배분형(RS) 도매 대가가 충분히 인하되지 않으면서 다수 업체가 종량형(RM)을 선택한 탓이다. 종량형은 사용량에 따라 요금을 지불하기 때문에 무제한 요금제 설계가 불가능하다.
알뜰폰 관계자는 “정부가 수익배분 도매 대가를 개선했지만 여전히 이통사에 유리하다”면서 “진정한 음성무제한 데이터요금제를 출시하기 위해서는 수익 배분 도매 대가를 알뜰폰에 유리하게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10월 알뜰폰 요금제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