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비전이 파격의 반값요금제를 선보인다.
CJ헬로비전은 데이터 10기가바이트(GB)를 3만3000원(부가세 포함)에 제공하는 `더착한데이터 유심10GB`를 2일부터 30일까지 선보인다.
음성과 문자를 무제한 제공한다. 데이터는 10GB를 기준으로 초과하면 하루 2GB(3Mbps 속도제한)를 제공한다.
데이터 10GB는 기존의 `무제한 요금제`에 해당한다. 이동통신사에선 6만5890원(부가세 포함)이다. 110원이 모자라는 `반값`이다. CJ헬로비전은 이달 말까지 가입자를 유치하되 시장 반응을 보고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이에 앞서 실시한 예약 결과 반응이 예사롭지 않다. 하루 3000여명이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헬로모바일 다이렉트)에서만 가입을 받고 홍보는 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이례 수치다. 일각에선 연초 에넥스텔레콤의 `A제로요금제` 돌풍에 이은 제2의 알뜰폰 돌풍을 예상한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온라인 판매로 절약한 유통비용을 소비자에게 돌려주는 것”이라면서 “온라인 다이렉트몰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의 눈〉
알뜰폰 업계에선 `(CJ헬로비전이) 밑지고 파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CJ헬로비전 반값요금제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CJ헬로비전이 파격 요금제를 내놓은 건 가입자 이탈을 막는 동시에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한 공격 경영 전략이다.
알뜰폰 2년 약정이 만료되는 고객이 상당수다. 2012년 알뜰폰 사업을 시작한 CJ헬로비전은 2014년부터 가입자가 급증했다. 이들을 붙들지 못하면 가입자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잠금(록인)효과`를 견인할 결정타 한 방이 필요했고, 이통사 요금제 절반 수준으로 데이터(10GB)를 사실상 무제한 제공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CJ헬로비전은 파격 요금제로 다이렉트몰 가입을 활성화해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부족한 오프라인 영업망도 보완할 수 있다.
이통사의 선택 약정에도 대응한다. 20% 요금할인이 유행하면서 요금 격차가 축소, 알뜰폰이 힘들어졌다. CJ헬로비전 반값요금제는 선택 약정보다 2만원가량 저렴하다.
인수합병(M&A) 파동으로 출렁인 조직을 추스르고 사업 확대에 본격 나선다는 의미도 있다. 변동식 CJ헬로비전 대표는 지난달 미디어데이에서 `알뜰폰 규모 확대`를 공언했다. 반값요금제는 이를 알리는 신호탄이다.
CJ헬로비전 알뜰폰 가입자는 지난해 11월 84만여명에서 올 6월 82만여명으로 감소했다. 100만명을 바라보던 가입자가 후퇴했다. 2위와의 격차도 2만~3만명까지 줄었다. 확고한 시장 우위를 점하고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려면 몸집을 키우는 수밖에 없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초저가 유심요금제 출시로 2위와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면서 “알뜰폰 사업 대형화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
,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