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석유화학 구조조정 밑그림 나왔다…선제적 M&A·설비 감축 등에 방점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이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산업구조조정 분과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이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산업구조조정 분과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구조조정이 시급한 철강·석유화학 경쟁력 강화 방향이 나왔다. 철강은 선제적이고 자율적인 인수합병(M&A)과 설비 감축, 석유화학은 공급과잉 품목에 대한 조속한 사업재편이 해법으로 제시됐다. 정부는 진통을 겪고 있는 조선산업 구조조정 방안도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조만간 도출할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관계부처는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3차 산업구조조정 분과회의`를 열고 철강과 석유화학 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는 6월 제1차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서 논의된 업종별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키로 한 것에 대한 후속 조치다. 철강은 보스턴컨설팅그룹, 석유화학은 베인앤컴퍼니가 수행한 업종별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했다.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구조조정은 해당 산업의 큰 방향에 맞춰 진행돼야 한다는 점에서 철강과 석유화학 산업 밑그림을 제시하는데 의미가 있다”며 “30일 열리는 부총리 주재 산업경쟁력 장관회의에서 확정,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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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은 △친환경·IT화를 통한 설비 경쟁력 강화 △경쟁 열위·공급과잉 품목 사업재편 △고부가 철강재·경량 소재 등 조기 개발 △새로운 수출 시장 개척과 부적합 철강재 유통 방지 등이 제시됐다.

고로는 온실가스 감축에 대응해 친환경 설비로 전환하고, 전기로는 IT를 활용한 공정혁신으로 비용 절감을 추진한다. 또 품목별로는 고부가강판과 경량소재 전환을 위해 M&A와 연구개발(R&D), 첨단 설비 구축을 위한 과감한 투자를 유도한다. 후판의 경우, 설비 감축과 매각 등 선제적인 설비 조정을 추진한다. 강관은 한계기업이 보유한 설비를 경쟁력 있는 업체로 통폐합을 유도한다.

주형환 장관은 “철강은 공급과잉과 수입규제 확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체 소재 등장과 고부가 철강재 비중 확대 등 경쟁 환경 변화로 선제적 대비가 시급하다”라며 “자율적인 M&A와 설비 감축 노력에 대해서는 기업활력법 등 정부 지원 수단을 활용해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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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업종은 구조조정 방향은 △공급과잉 품목 사업 재편 △현 기초원료설비(NCC) 글로벌 경쟁력 유지·O&M 서비스 사업화 △첨단정밀화학산업 핵심 기술 확보·대규모 클러스터 조성 등이 골자다.

품목별로는 페트병 원료 테레프탈산(TPA)과 저가 플라스틱 소재인 폴리스티렌(PS) 설비 조정을 단기간에 마무리한다. 또 합성고무(BR·SBR)와 파이프용 소재인 폴리염화비닐(PVC)는 조속한 고부가 품목 전환이 추진된다.

주 장관은 “기초원료설비는 배관망 확충 등을 통해 효율을 높이고 세계 최고 수준 설비 운영 기술과 노하우를 새로운 수출 동력으로 육성해야 한다”며 “미래소재, 정밀화학, 친환경 등 3대 핵심 소재 개발을 집중 지원하고, 대산과 대덕연구단지를 생산·연구 클러스트로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선산업 구조조정 방향은 컨설팅이 완료되지 않아 이번 회의에서 논의되지 않았다. 정부는 컨설팅 결과가 나오는 대로 정책 역량을 집중해 경쟁력 제고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양종석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