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콘텐츠 플랫폼 `카카오페이지` 거래액이 전년보다 두 배 증가할 전망이다. 협력업체 수익, 이용자 수, 이용 시간 등이 모두 성장하는 추세다. 다양한 콘텐츠 융합으로 협력사 간 연계를 강화해 성장에 박차를 가한다.
29일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지 유료 서비스 이용에 따른 거래액이 올해 상반기에만 42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전체 거래액은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전체 거래액이 5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두 배 수준으로 성장하는 셈이다.
협력업체 수익도 함께 증가추세다. 8월 기준 매출 1억원 이상 작품 191개, 5억원 이상 작품 16개, 10억원 이상 작품 5개를 배출했다. 3월 기준 1억원 이상 작품 141개, 10억원 이상 작품 4개보다 모두 성장했다. 같은 기간 전체 협력업체 수는 1300여곳으로 증가했다.
매출뿐 아니라 모든 지표에서 성장세를 보인다. 가입자 수 950만명이다. 올해 3월 832만명에서 14%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누적 열람건수는 60억편에서 100억편으로 증가했다. 이용자 충성도도 높다. 방문자 48%가 콘텐츠 구매 경험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1인당 주간 이용 시간은 238분이다. 국내 1인당 주간 독서 시간 42분을 상회한다.
무료 보기와 유료 결제를 혼합해 이용자가 자연스레 작품을 접하도록 유도했다. `기다리면 무료`나 `추천하면 무료` 등 유료 콘텐츠를 무료로 보게 하는 다양한 감상 방식을 제공했다. 이용자가 재미를 느낄만한 작품을 맞춤형 추천으로 제시했다. 마음에 드는 작품을 보고 결제까지 이어지도록 카카오페이 등 부가 서비스를 연계했다.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된 UI와 이용자 패턴에 맞는 콘텐츠 분절에도 힘쓰는 등 이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양질 콘텐츠 확보에도 힘썼다. 독점 연재, 최초 연재 등을 활성화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했다. 박범신 작가, 천명관 작가 등 문단에서 인정받는 대형 작가 작품을 독점 연재했다. 조선마술사, 마녀보감, 통메모리즈 등 영화 드라마와 융합으로 새로운 재미를 창출했다. 황현수 포도트리 사업총괄 이사는 “카카오페이지는 1300여개 파트너와 함께 양질 콘텐츠를 모바일 이용자 패턴에 적합한 감상 방식으로 서비스하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콘텐츠 간 연계성을 높여 협력사와 동반 성장을 강화한다. 콘텐츠 유료화 정착으로 작품 수익이 창작자에게 돌아가고 다시 양질 콘텐츠가 생산돼 유통되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했다. 협력사 간 협업을 적극 장려해 협력사 수익 활성화를 돕는다. 최근 다음웹툰이 카카오페이지 운영 자회사 포도트리 사내 독립기업(CIC) 형태로 분사하면서 콘텐츠 연계 전략이 더욱 탄력 받게 됐다.
검증된 소설 원작을 만화로 제작하는 `노블 코믹스` 작품 10개가 서비스 대기 중이다. 이미 6개 작품이 제공돼 탄탄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웹툰과 원작 모두 매출 상승효과를 거뒀다. 19일 시작한 `추미스(추리, 미스터리, 스릴러) 공모전`에도 이런 전략이 반영됐다. 소설 공모전 우수작을 카카오페이지에 정식 연재한다. 다산북스가 전자책으로 출간한다. CJ E&M과 영상화 판권계약 기회 제공한다. 황 이사는 “수준 높은 콘텐츠를 제공하고 노블코믹스, 모바일 무비 등 콘텐츠 간 융합으로 이용자에게 새로운 재미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