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네덜란드 NXP반도체 인수 협상

퀄컴이 네덜란드 NXP반도체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퀄컴은 NXP를 인수해 산업용 반도체 등으로 제품을 다양화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이 신문은 협상에 관여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협상이 2∼3개월 이내에 타결될 수 있다”고 전했다. 조건이 맞지 않아 협상이 중간에 무위로 끝날 가능성도 있다.

퀄컴, 네덜란드 NXP반도체 인수 협상
퀄컴, 네덜란드 NXP반도체 인수 협상

전신이 필립스반도체인 NXP는 네덜란드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나스닥에 상장돼 있다. 이날 NXP 주가를 기준으로 하면 NXP 시장가치는 280억달러다. 이를 근거로 협상이 타결되면 인수금액은 300억달러(약 33조원)에 이를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은 내다봤다.

퀄컴의 시장가치는 930억달러로, NXP의 3배를 넘는다. 이날 인수협상 소식이 알려지자 NXP 주가는 16.9% 뛰어올랐다. 퀄컴은 6.3% 올랐다.

퀄컴은 글로벌 반도체 기업 중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3위다. NXP는 7위를 기록했다. 거래가 성사되면 퀄컴은 인텔과 삼성전자에 이어 확고하게 3위로 자리잡게 된다.

퀄컴이 NXP 인수에 나선 것은 반도체 칩 제품을 다양화하기 위한 의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재 모바일 기기용 칩 생산 위주에서 벗어나 다른 산업용 칩으로 제품을 확장하려는 포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합병이 성사되면 퀄컴은 자동차용 칩에서 글로벌 1위 기업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반도체 업체들은 지난해에 사상 최대 금액의 인수합병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에도 이미 750억달러 규모 인수 협상이 타결됐다. 지난 7월에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마이크로프로세서 설계업체인 ARM홀딩스를 320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